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20~30대 젊은층 공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향후 ‘평생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20~30대가 선택하는 차량은 대부분 소형차다.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자신의 경제력에 맞춰 구입하는 첫 차이기 때문이다. 사실 소형차는 업체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모델이 아니다. 그러나 첫 차를 구입한 고객이 만족한다면 해당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추후 재구매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최근 들어 업체들은 한층 젊은 디자인과 마케팅 방법을 동원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사진/ 현대차
현대차(005380)는 이달 출시한 신형 아반떼의 20대 고객 시승 행사를 다음달 실시한다. 시승 행사는 오는 12월 8일까지 9주 동안 매주 1박 2일간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학업, 취직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대 고객들이 이번 시승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신형 투싼은 올해 출시된 신차 중 젊은층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신형 투싼의 올해 전체 판매량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젊은층 수요가 늘어난 것을 확인한 현대차로서는 전통적으로 젊은층 고객이 많은 아반떼의 마케팅에도 집중하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0대 고객은 3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20대도 7.9%에 달하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수입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인하됐고, 업체들이 소형 세그먼트 모델을 연달아 출시한 영향이 컸다. 과거 고소득 전문직의 차량으로만 불렸던 수입차가 점차 젊은층에게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다양한 차종과 독특한 디자인, 실속있는 가격의 중·소형 차량이 보급되며 젊은층을 이끌고 있다"며 "때문에 업계로서도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이벤트 경쟁도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여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오픈 테라스 카페 콘셉트의 '메르세데스 미 부산'을 열고 토크 콘서트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곳에서는 차량 전시와 함께 다양한 공연, 테스트 드라이브 등이 펼쳐져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우디 코리아도 문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모터쇼에서 6회 연속으로 패션쇼를 열었다. 또 세계적인 뮤지션을 초청해 공연을 개최하는 '아우디 라이브', 영화제 공식 후원, 창작 디자인 공모전인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의 소형 라인업 확대와 감성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며 현대·기아차는 내수 점유율 사수를 위해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 공략이 절실해 졌다"며 "국내외 업체간의 이같은 경쟁은 가격 인하와 서비스 확대로 이어져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6월 출시한 소형 해치백 A1. 사진/ 아우디코리아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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