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불허' 강남 메이저 아파트 분양가
3.3㎡당 평균 3천만원 이상…인근단지 덩달아 '거품'
2015-09-17 16:20:39 2015-09-17 16:20:39
2008년 삼성물산(000830)이 분양한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가 3.3㎡당 평균 3000만원 선을 넘어선 이래 소위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때문에 인근 단지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1월1일 이후 현재까지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를 포함, 전국에서 총 16개 단지가 3.3㎡당 3000만원 이상의 평균 분양가로 분양됐다.
 
2013년 공급된 '아크로 리버 파크(대림산업(000210))'가 4046만원으로 현재까지 최고가 평균 분양가에 공급됐으며 이어 지난달 선보인 '대치 SK VIEW(SK건설)'는 3929만원으로 2위 자리에, 2011년 분양된 '청담 자이(GS건설(006360))'는 3453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롯데건설, 3365만원, 2012년) ▲테헤란 아이파크(현대산업(012630)개발, 3346만원, 2011년) ▲래미안 대치 팰리스(삼성물산, 3321만원, 2013년) ▲개나리 SK VIEW(SK건설, 3240만원, 2011년)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롯데건설, 3182만원, 2012년) ▲역삼 자이(GS건설, 3160만원) ▲서초 푸르지오 써밋(대우건설(047040), 3156만원) ▲아크로 힐스 논현(대림산업, 3142만원)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삼성물산, 3140만원, 이상 2014년) ▲반포 힐스테이트(현대건설(000720), 3116만원, 2010년) ▲래미안 도곡 카운티(3079만원, 2012년)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3055만원, 2008년) ▲래미안 용산(3052만원, 2014년, 이상 삼성물산) 등의 순으로 공급됐다.
 
여기에는 '비싸도 충분히 팔린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같은 고가 분양에도 평균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선보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1순위 당해 지역에서 평균 57.5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접수를 마쳤으며 같은 시기 분양된 '서초 푸르지오 써밋'도 평균 12.28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달 선보인 '대치 SK VIEW' 역시 평균 43.06대 1로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됐다. 이는 최근 1년간(2014년 9월1일~2015년 9월15일) 전국에서 공급된 664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11.7대 1, 부동산114)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조합과 시공사들이 고가 분양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는 이 같은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삼성물산이 이달 선보일 예정인 서초동 '래미안 에스티지S'도 마찬가지다. 조합 측은 당초 3.3㎡당 3500만원대를 검토했지만, 최근 3900만원까지 올렸다. 1년 전 바로 옆에 분양했던 '래미안 에스티지'는 3140만원이었다.
 
올해 중 분양할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 잠원동 반포한양, 신반포5차 재건축 단지도 일반 분양가를 3.3㎡당 3800만~4000만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메이저 브랜드' 단지들의 분양가 상승은 인근 지역까지 확산돼 전체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따른 최근의 경쟁적인 분양가 인상이 주택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며 "입주물량 폭탄이 현실화되면 분양권 거품이 빠지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국에서 집값 폭락과 미분양으로 아우성치던 게 불과 3년 전 일"이라며 "합리적 시장 정착을 위한 시장 참여자들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브랜드' 단지들의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작년 3.3㎡당 평균 3140만원에 분양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견본주택 내.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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