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다음카카오(035720)가 올해 출시할 예정이었던 신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해당 서비스들은 내년으로 출시 시기가 미뤄지거나 사업 중단까지도 고려되는 등 계획이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사전 주문 서비스 '카카오오더'와 할인 쿠폰 제공 서비스 '카카오타임쿠폰'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비스 단에 이슈가 있어 출시시기를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오더는 카페나 대형 푸드코트에서 줄을 서지 않고, 모바일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모바일에서 주문한 내용이 식당 포스(POS)로 바로 전달돼 주문된 음식이 나오면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SK플래닛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시럽 오더'와 유사하다.
카카오타임쿠폰은 제휴된 매장에 방문해 휴대폰 번호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매장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로, 제공된 할인 쿠폰은 일정 기간 내 재방문 했을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 이 또한 기존 비콘 기반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얍' 등 할인쿠폰 제공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기존에 있던 것과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부터 이번 카카오오더까지 모두 기존 스타트업과 IT기업들이 제공하던 서비스들인데, 계속해서 카카오톡 플랫폼 효과만 노리고 돈이 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 탓에 출시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뤄진 경영진 교체도 재검토 결정에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제 곧 경영진이 새로운 분들로 바뀌기 때문에, O2O쪽 사업 전반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O2O 서비스가 출시 직후 수익화하기 힘든 특성이 있는 만큼, 서비스 출시 지연이 다음카카오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카카오 비전 영상 중 한 장면. 사진/다음카카오 비전 영상 화면 갈무리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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