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여행업계가 여름 휴가 시즌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 송객율을 달성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해외 주요 국가들의 환율 상승까지 이어지고 있어 마냥 '핑크빛'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8월 해외여행 송객으로 각각 20만9000명, 12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39.4% 상승한 수치로, 모두투어는 8월 월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송객을 달성했다.
앞서 여행업계는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를 비롯해 태국의 테러 불안감 등 악재가 겹쳤지만 7월과 8월 연이어 성장세를 이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양사는 메르스 영향으로 미뤘던 해외여행 예약이 8월부터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해외여행 송객수 성장세가 9월과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 여름휴가는 메르스로 인한 여행객들의 불안심리로 인해 평년 대비 다소 늦춰져 여름의 막바지인 8월 '늦은 휴가'를 만끽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지난달 31일 기준 9월 해외여행수요는 9.4% 증가, 10월은 2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 역시 "추석연휴가 기다리는 9월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며 10월도 현재 기준 전년 대비 25%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메르스로 여행시장에 대한 우려가 일자 저가 상품들이 대거 풀리면서 송객 수 상승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초부터 주요 여행국인 일본과 유럽의 환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해외여행 송객수 역시 성장세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신규 중·소형 업체들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가 메르스 이후 저가 상품이 쏟아지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돼 송객수 대비 수익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환율 역시 유럽의 경우 올초 대비 10% 이상 올라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가 전체 시장 성장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년 여행시장은 다양한 악재가 존재해 왔으며 수익성 부분 역시 큰 그림을 놓고 조절이 가능한 문제"라며 "환율 상승 부분도 일부 지역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전체 여행 시장의 성장세에는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달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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