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7845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2.4%, 영업이익은 50% 이상 크게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같은날 노조가 광주와 곡성, 평택 공장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악재가 겹쳤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업계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과 북미지역 및 신흥시장 판매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금호타이어의 북미시장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22.7%로 국내(29.8%)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줄곧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오던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4671억원을 기록한 넥센타이어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체면을 구겼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2% 증가한 556억원이다. 50% 이상 급증한 북미 지역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161390)가 2분기 20% 감소한 20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3584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90억원에 불과했던 넥센타이어와의 격차를 1500억원 가량으로 벌렸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같은 엇갈린 양사의 분위기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첨예한 대립 끝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반면,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0년부터 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 도입에 성공하며 변수를 줄여둔 상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차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며, 지속적으로 접촉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임금피크제 도입이라는 가장 큰 변수를 일찌감치 마무리한 만큼 2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한 노조원이 공장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금호타이어 공장에 설치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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