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매물 출회로 1370선 후퇴
외국인 1만계약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물 유발
2009-06-09 15:52:35 2009-06-09 17:13:39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1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기관의 매물로 기력을 잃고 1370선까지 밀려났다.

 

9일 코스피지수는 21.46포인트(-1.54%) 내린 1371.84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엇갈리며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41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1만 계약 넘게 매도하면서 프로그램 쪽에서 1600억원 규모의 매물이 쏟아지자 수급적 측면에서 부담이 됐다.

 

중국과 대만 은행업 간 협력이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09억원, 개인은 334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3760억원 매도 우위였다.

 

장 초반 거의 모든 업종이 오름세였지만 결국 통신업종(+0.35%)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하며 마감됐다.

 

KT(030200)&G가 저가 매력이 부각돼 외국계 매수가 몰리면서 7.12% 급등한 반면, 현대중공업(009540)은 4.61% 내려 2달 만에 20만원선을 밑돌며 마감됐다.

 

삼호개발(010960)이화공영(001840), 특수건설(026150) 등 전날 마스터플랜이 발표된 4대강 살리기 테마주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1.15포인트(-2.11%) 크게 내린 517.96포인트로 마감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네오위즈(042420)게임즈(-9.09%)와 소디프신소재(036490)(-6.37%), 서울반도체(046890)(-5.33%)가 5~9% 크게 내렸다.

 

대표주 셀트리온(068270)(+0.54%)과 성광벤드(014620)(+0.64%), SK브로드밴드(033630)(+0.35%)가 소폭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동신건설(025950)삼목정공(018310) 등 4대강 관련주가 나란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수처리 환경 관련 제품 제조기업 젠트로(083660)도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 수질개선을 위해 3조원대의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발표에 자전거 관련주도 들썩였다. 4대강 중 낙동강을 뺀 나머지 3대강의 자전거도로 설치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 없이 조속히 착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참좋은레져가 3.72% 올랐고, 에이모션(031860)은 보합에 마감됐다. 삼천리자전거(024950)는 경기도 소재 토지 매입을 결정하면서 시설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반영돼 10.31% 급등했다.

 

모터 및 감속기 부품업체 에스피지(058610)가 내년에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에스에너지가 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비율의 무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프리샛(053700)이 태양광사업 진출 후 처음으로 19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해 4.35% 올랐다.

 

애플이 공격적인 신제품 가격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에 휴대폰 부품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디지텍시스템이 10.61%, 피앤텔(054340)이 4.76% 내렸다.

 

용현BM(089230)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6.34% 크게 내리며 마감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은 인플레이션 관련주식(경기민감주, 부동산 보유주, 원자재 에너지주, 이머징 경기 부양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심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도세가 강하나 시장베이시스와 프로그램 순차익잔고 수준을 고려하면 우려하기 보다는 저가 매수전략을 세우는 편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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