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부정적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전반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6일 'KDI 경제동향 8월호'를 펴내고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지표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기성이 증가로 전환되는 등 투자 관련 지표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또 메르스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민간소비도 7월부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민간소비의 경우 6월 메르스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여가와 여행 관련 서비스업 생산 등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상당 수준 회복되는 등 메르스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과 출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이다.
KDI에 따르면 수출은 7월 중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수출 여건도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과 출하 역시 6월에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작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얘기다.
KDI는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전반적인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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