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다음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 및 증권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효과로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전망 평균치를 살펴보면 이통 3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017670)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985억원, 42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5.3% 증가한 수준이다.
KT(030200)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5208억원, 3246억원으로 추정됐고 전분기 대비 1.6%, 1.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LG유플러스(032640)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910억원, 1703억원이며 전분기 대비 1.4%, 10.1% 증가한 수준이다.
당초 업계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이통사의 단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들이 2만~3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관측에서였지만 이는 기우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초기 ARPU는 양호할 것”이라며 “특히 5월 말 이후 순액 기준 4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 따른 ARPU 변화 예측. 자료/SK텔레콤, 하나대투증권
이에 따라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 수단이 약화되면서 1분기에 나란히 ARPU 감소(전분기 대비)를 경험했던 이통 3사가 2분기 얼마나 ARPU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 시장 전문가들은 LTE 보급률 상승과 누적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ARPU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이통 3사의 LTE 가입자는 3894만명에 달해 보급률 67.3%를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LTE 수요를 자극하고, 데이터 트래픽 확대와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구조 확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이통 3사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던 마케팅 비용 감소도 2분기에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에 따라 지원금 상한선이 존재하고 기기변경·번호이동 가입자간 지원금 차등 지급이 불가해 과거만큼 지원금에 마케팅 비용을 쓸 수도 없지만, 지원금 규모를 늘릴 경우 그만큼 선택약정할인(현 20%) 폭이 상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이통사 입장에선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높이면 정부가 이를 빌미로 선택약정할인율 추가 증대를 요구할 수 있어 당분간 높은 지원금을 책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2분기 이동전화 시장의 번호이동(MNP)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6%, 전분기 대비 22.0% 감소한 152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분기 MNP 실적이다. KB투자증권은 올해 MNP 규모는 월평균 60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승규 연구원은 “MNP 축소는 과열경쟁 가능성을 제한해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안정화를 높일 것”이라며 “2분기 이통 3사의 합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통 3사 중 매출액 규모가 작아 마케팅 비용 영향이 큰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단행한 특별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1100억원이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될 전망이나 향후 연간 100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KT도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최소 500원의 배당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지난 5월8일 국내 최초로 2만원대 요금으로 음성 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KT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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