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 중국펀드에 다시 뭉칫돈
저가매수성 자금 유입…"증시 변동성 축소 기대"
2015-07-14 14:53:47 2015-07-14 14:53:47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투자 자금은 되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락했던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저가 매수성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85개 중국본토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마이너스(-) 24.69%를 기록했다. 브릭스(-7.20%), 러시아(-4.22%), 일본(-3.18%), 유럽(-3.04%) 등 다른 해외펀드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 펀드는 지난달부터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실제로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불과 1개월 새 30% 가량의 낙폭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 하락세가 거세질수록 자금 유입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만 해도 매일 3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가던 중국 펀드는 중국 증시 폭락세가 두드러졌던 지난달 말부터 순유입세로 다시 돌아섰다. 상하이종합지수가 7% 넘게 폭락했던 지난달 26일에도 중국본토펀드에는 하루 만에 15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펀드별로 보면,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가 지난 한달 간 무려 3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설정액은 가장 많이 늘어난(1247억원)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이 그 다음으로 많이 증가한 '신한BNPP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1(H)[주식]'(642억원), 'KB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553억원),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1[주식-파생재간접형]'(472억원)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은 하향 추세로 전환돼 직전 1년간 누적수익률이 132%에서 72%로 한 달 새 60%포인트 하락했다"며 "하지만 펀드 설정액은 직전월 대비 10% 증가한 3조2104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최근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9일부터 상하이종합지수는 3400포인트 수준에서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의 상승폭은 8.5%를 넘어선다.
 
7월 이후 리커창 중국 총리가 유례없는 강력한 시장 안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일에는 중국 정부가 지수 선물에 대한 대량 매도를 제한시키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를 통해 우량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주식 자금을 지원하는 등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방위적 정책을 발표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400포인트는 중국 정부의 러더십을 실험하는 의미 있는 지지 레벨"이라며 "중국 정부는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든 주식 시장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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