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체크카드 발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에 개정된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 자체 브랜드로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진 이후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신한금융투자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R+ 체크카드’ 발급이 2만장(지난달 29일 기준)을 돌파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만장 발급을 돌파한 데 이어 1만장 발급 이후 한 달 반만에 2만장을 돌파한 것이다. 최근에는 일평균 250개 이상의 카드가 발급되고 있다. ‘CMA R+체크카드’는 카드사용금액에 따라 최고 4.6%에 달하는 추가금리 혜택과 함께 높은 소득공제율(30%)이 특징이다. CMA 수익률 우대 서비스와 함께 사용한다면 한 달에 50만원만 사용해도 정기예금이자의 두 배 수준 CMA금리(3.4%)를 제공한다.
비씨카드사와 제휴로 지난달 1일 출시한 교보증권의 ‘모두모아 체크카드’는 현재까지 4600여개가 발급됐다.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 혜택과 하루만 맡겨도 수익이 발생하는 CMA 서비스 기능을 탑재했다. 대신증권의 ‘대신밸런스 CMA 신한 에스초이스(S-Choice)’ 체크카드는 출시 이후 1일 현재까지 2만3374건 발급됐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3년 12월 신한카드와 제휴를 통해 대신증권 CMA와 신한체크카드의 기능이 합쳐진 ‘대신밸런스 CMA 신한 에스초이스(S-Choice)’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CMA의 잔고 내에서 상품구매 결제를 할 수 있는 체크카드 기능이 합쳐진 금융상품으로, CMA기능은 물론 신한 S-Choice카드에서 제공하는 백화점·할인점 10% 할인혜택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현대증권이다. 지난해 2월 업계 최초 독자브랜드 상품인 ‘에이블(able)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주식형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금융상품에 파격적인 추가수익률을 제공하는 ‘에이블 아이맥스(able i max)카드’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금액의 30%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등이 주어지는 ‘에이블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 22만7792개, 에이블아이맥스카드는 4만1953개 발급됐다. 체크카드 발급자 중 신규 고객 비중은 60.4%에 달했다.
증권사들의 체크카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1%대의 저금리 기조 속 금리 혜택과 높은 소득공제혜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증권사 마케팅본부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소득공제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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