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부산, 대구, 경북, 세종시 등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수도권 분양가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15년 부산지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2만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2015년 세종특별시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1005만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기존 서울(1701만원), 인천(1078만원), 경기(1048만원)에 세종시(1005만원), 부산(1002만원) 등이 추가되며 17개 시·도 중 5개 지역이 3.3㎡당 분양가 1000만원을 돌파하게 됐다.
부산의 분양가 상승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10년 3.3㎡당 745만원이었던 부산 아파트 분양가는 2011년 846만원으로 상승, 2013년 9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가 지속돼 2015년 1002만원으로 2010년 대비 34.57%나 올랐다. 경북권에서 분양되는 민간 분양 아파트도 2010년 3.3㎡당 538만원에 불과 했으나 2015년에는 747만원으로 35% 이상 분양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26%, 경기 지역은 13% 각각 하락 했다. 서울 지역은 6.92% 상승하는데 그쳐 지방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최근 1년 사이 분양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지역은 대구와 세종시가 두드러진다. 2010~2014년 대구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700만원 내외를 기록했으나 2015년 대구지역에 분양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910만원으로 올랐다. 세종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도 2011~2014년까지 800만원 대 내외 수준이었으나, 2015년 1005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크게 뛰었다.
행정수도이전, 공공기관 이전 등의 지방 경기 활성화 대책, 수도권 분양시장 규제와 침체에 따른 풍선효과, 저금리, 전셋값 상승 등으로 청약규제가 덜한 일부 지방지역에 묻지마식 청약이 성행하며 분양가가 급등했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건설업계가 분양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려도 분양이 손쉽게 마감되고 아파트 분양가는 다시 올라가는 상승 연결 고리가 생기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청약 1순위 자격, 전매제한 적용, 무주택자 우선청약권 등의 청약제도 손질과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료/리얼투데이)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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