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점포 판매 보험상품 두고 '금융지주 vs 보험사' 2차전
보험입점시 저축성보험 판매만 허용 신경전
2015-06-07 12:00:00 2015-06-07 12:00:00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복합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두고 금융지주계 보험사와 비금융지주계 보험사들과 날선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일부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만을 허용하는 법안 마련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점포에서 저축성 보험만을 판매하게 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비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은 한 숨 돌릴 수 있게된다. 반대로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은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한 복합점포 입점인데 보장성 보험을 제외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오는 16일 국회에서 바람직한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토론에는 학계와 연구원, 소비자단체, 독립법인대리점(GA), 금융위 등이 나선다.
 
신학용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거쳐 관련법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신 의원은 기본적으로 복합점포에 보험이 포함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대안으로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은 허용하고 보장성보험 판매는 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복합점포 입점에 이어 복합 점포의 보장성 보험 판매여부를 가지고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비금융지주계 보험사들과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의 2차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법안에 대해 비은행 보험사는 찬성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은 반대다. 비금융지주계 보험사는 복합점포 입점은 막지 못했지만 보장성 보험 판매만은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지주계 보험사는 당초 복합점포의 취지가 소비자의 편의 증진을 위함인데 보장성보험을 빼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뉴노멀시대에 진입하면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복합점포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여부는 복합점포 입점만큼 중요한 이슈다.
 
지난 2004년 은행에 방카슈랑스를 처음 허용할 때도 이런 모습이었다. 당시에도 설계사와 비은행 보험사의 반대가 심해 처음에는 저축성보험만 팔도록 했다가 보장성보험으로 학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은행 보험사들은 복합점포 입점은 사실상 허용됐다고 보고 보장성 보험이라도 사수하려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삼성이 나서면 된다는게 업계 정설인데 삼성과 금융지주사간 2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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