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이 품절대란에서 생산라인 확대까지 허니버터칩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거래처는 숨겨 팔기를 하고 있고, 경쟁사는 미투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제품을 구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순하리 만들기에 나섰다. 하나하나 짚어보니 묘한 '평행이론'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순하리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대에 내놓기가 무섭게 동이 나고 있다. 순하리가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가자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란 별명도 붙었다.
◇순하리 처음처럼과 허니버터칩.(사진제공=롯데주류, 해태제과)
순한 14도의 칵테일 소주로 알코올 향을 줄이고 유자향을 가미해 소주의 쓴맛을 없앴다. 이에 남녀 할 것 없이 호평이 줄이어 출시 한 달 새 무려 150만병이 팔려나갔다. 3개월 만에 50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허니버터칩과 같은 '달콤한' 출발이다.
실제로 경쟁사의 미투제품 출시나 제조사의 생산라인 확대, 단골 고객위주의 예약판매 등 허니버터칩 현상을 그대로 뒤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도 순하리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무학(033920)이 가장 먼저 유자와 석류, 블루베리를 첨가한 '좋은데이 3색'으로 순하리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주류는 순하리의 생산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순하리의 생산라인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에서는 이미 단골고객 위주의 예약판매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허니버터칩 열풍과 닮아있다.
순하리를 끝내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직접 만들어 먹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유자음료와 소주를 1대 1 또는 1대 2 비율로 섞으면 순하리와 비슷한 맛이 난다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순하리 처음처럼이 허니버터칩과 같은 규모의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스낵인 허니버터칩과 달리 순하리는 술이라는 특성상 구매에 연령제한이 있다는 변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남두현 기자 whz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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