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페이스북(facebook) 개인정보관리책임자(CPO)가 전세계 개인정보보호 규제에 대해 '구시대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가가 아닌 기업과 사용자가 협력해 만든 새로운 규제로 함께 가야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스티븐 데드맨(Stephen Deadman) 페이스북 CPO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 주최로 열린 '제8회 국제 개인정보보호 심포지엄'에서 "기술적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조금 더디겠지만 기업이나 사용자들이 국제적인 연합체나 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데드맨 페이스북 CPO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데드맨 CPO는 각국의 개인정보 관련 규제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는 페이스북 개인정보보호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보다폰(Vodafone)에서 정보보호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페이스북 개인정보보호 정책의 특징에 대해 "빅데이터 시대에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이용자가 정보 공유 범위를 설정하고, 작성한 글과 검색기록을 삭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매달 13억9000만명이 이용하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사용자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등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날 데드맨 CPO는 각국의 개인정보 규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기술의 성장 속도를 규제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각국의 개인정보법은 1995년에 만들어진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법으로 새로운 문제를 다루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국의 규제를 하나로 통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을 넘나드는데, 서로 다른 규제로 인해 비효율의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호주, 일본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정부관계자, 기업의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이 참석해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시대의 개인정보보호 구현 이슈, 개인정보 침해사고 유형 및 대응방안, 국내외 법 규제 및 기술 동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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