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식스맨'은 기존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와 함께 ‘무한도전’을 이끌고 나갈 여섯 번째 멤버를 뽑는 프로젝트. 최종 후보는 장동민, 홍진경, 강균성, 최시원, 황광희 5명으로 좁혀졌다. 이중 누가 ‘식스맨’으로 선발될까. 단 한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돌+아이' 캐릭터와 아이돌간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무한도전'의 '식스맨' 후보에 오른 홍진경. (사진캡처=MBC)
◇노홍철 빈 자리 채울 새로운 '돌+아이'는 누구?
'무한도전'이 '식스맨'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기존 멤버인 길과 노홍철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해 빈 자리가 생겼기 때문. 길은 지난해 4월, 노홍철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무한도전'을 떠났다. 특히 노홍철의 빈 자리가 커보였다. 노홍철은 지난 2006년부터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로 활약해왔고, '돌+아이'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장동민, 홍진경, 강균성 등 '돌+아이' 기질을 가진 '식스맨' 후보들은 노홍철의 빈 자리를 채울 만한 멤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동민은 방송 중 거침 없는 욕설을 내뱉는 '버럭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기존 멤버인 박명수와 이미지가 일부 겹치지만, '식스맨' 특집을 통해 박명수와 묘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면서 큰 웃음을 자아내 '무한도전' 합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홍진경은 지난달 28일 방송에선 남장을, 지난 4일 방송에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분장을 한 채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또 파리지앵 춤, 멕시코 춤, 아랍 춤 등 정체불명의 댄스를 매회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별만 다를 뿐, 노홍철을 대신할 '돌+아이' 캐릭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
지난 2002년 그룹 노을의 멤버로 데뷔한 강균성은 노홍철과 가장 흡사한 캐릭터를 가진 '식스맨' 후보다. '새로운 돌+아이'란 의미에서 '신또'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강균성은 최근 다중 인격 캐릭터와 남다른 성대모사 실력으로 예능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시원·황광희, 아이돌 저력 발휘할까
'식스맨'의 최종 후보엔 현직 아이돌이 두 명 포함돼 있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과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 가요계 5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같은 아이돌이지만 캐릭터는 전혀 다르다.
최시원은 데뷔 후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성룡, 유덕화, 주윤발 등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식스맨' 특집에선 과장된 표정과 동작의 '할리우드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류스타' 최시원은 '무한도전'의 해외 진출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광희는 데뷔 후 꾸준히 예능계에서 끼를 발휘해온 아이돌이다. 뛰어난 입담과 아이돌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올해 27세로 '식스맨' 후보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황광희가 평균 나이 41세의 기존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시원과 황광희 모두 아이돌로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식스맨' 후보들이다.
◇'식스맨'이 뭐길래..막강한 파급력의 '무한도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은 '식스맨'과 관련된 글로 연일 도배가 되고 있다. 또 '식스맨'은 최근 SNS상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다. '고작' 예능 프로그램의 새 멤버를 뽑는 데 불과한 이 프로젝트에 대중들은 왜 이처럼 열광할까.
'무한도전'은 최근 MBC가 전문 조사기관 나이스R&C에 의뢰해 실시한 '2015년 채널 이미지 조사' 결과에서 '즐겨 본 예능 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득표율은 29.6%에 이른다. 2위를 차지한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3.4%.
이 밖에도 각종 설문 조사에서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뽑히고 있는 '무한도전'은 현재 젊은 시청자들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막강한 파급력의 '무한도전'은 10년째 전파를 타며 탄탄한 마니아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선 '식스맨' 자리가 '독이 든 성배'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중들의 관심이 워낙 뜨거운 탓에 '식스맨'으로 선발되더라도 "잘해야 본전"이라는 것.
하지만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도 '무한도전'은 한번 도전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연예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합류한 뒤 나중에 욕을 먹더라도 일단은 시켜만 주시면 땡큐"라며 "가장 영향력이 큰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냐. 연예인의 입장에선 얼굴을 알리고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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