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 부추기는 학원가 합격 현수막
합격 예비 순번까지 광고..인권 침해
게시금지 규정 없어 교육청 대책 필요
2015-03-13 17:00:46 2015-03-13 17:00:46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입시 학원가를 중심으로 명문대 합격 현수막 등 무분별한 진학 실적 홍보물이 학벌주의를 부추기고 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운동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이 지난달 한달간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실태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교육적 성적 경쟁 합격 현수막이 확인됐다.
 
유형을 보면, 크게 명문대 합격, 초·중·고교 합격, 영재교육원 및 각종 경시대회 입상, 학교 내신 성적 우수자 광고로 나타났다.
 
상당수 학원들은 특정대학 합격 학생의 사진과 이름을 대형 현수막으로 게시, 학원 등록 기간까지 알리며 홍보에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이용했다. 
 
심지어 '예비 5번', '예비2번' 표기까지 해,  당사자 입장에서는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수치심을 유발하는 예도 있었다.
 
또, 수강생들의 학교 중간고사 성적을 평균 99점 이상, 98점 이상, 97점 이상, 96점 이상으로 구분하여 공개해 1점 간격으로 차등을 두고 성적 경쟁을 부추기는 경우도 발견됐다. 
 
사교육걱정은 "학교 현수막의 경우 문제 제기 후 대부분 철거가 이루어졌으나, 학원의 경우 지도 감독할 수 있는 지침이 마련돼 있음을 확인했지만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청은 학교와 학원에 합격 현수막 게시 금지 지침 및 법률을 위반한 데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육부에도 "학생들의 인권과 개인정보가 학교와 학원들에 의해 침해되는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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