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EXO)는 이달 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엑소가 새 앨범으로 컴백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중독'을 발표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엑소는 현재 진행 중인 단독 콘서트를 통해 신곡의 무대를 미리 공개했다. 세련된 노래 스타일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10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빅뱅은 4월 앨범 발매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빅뱅이 새 앨범을 내놓는 것은 지난 2012년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를 발표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빅뱅이 앨범 발매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면 엑소와 빅뱅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가요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빅매치이자 국내 가요 기획사의 양대 산맥인
에스엠(041510)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사이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팀간의 맞대결이 실제로 성사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에스엠이 내부적으로 엑소의 앨범 발매일을 확정지은 것과 달리 빅뱅의 앨범 발매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에스엠의 경우, 철저한 계획에 의해 일을 진행하는 업무 처리 방식을 따른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간 앨범 발매 스케줄도 이미 확정됐다. 세부적인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선 이 연간 스케줄에 따라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진행된다.
에스엠은 엑소의 컴백에 앞서 오는 18일 걸그룹 레드벨벳의 새 앨범을 선보인다. 레드벨벳과 엑소에 이어 앨범을 발표할 팀의 음악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팀은 에스엠이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조합의 유닛이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양현석 대표의 최종 오케이 사인에 따라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빅뱅의 앨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양 대표의 최종 선택에 의해 빅뱅의 앨범 발매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엑소와 빅뱅의 맞대결 성사 여부는 양 대표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에 달린 셈이다.
양 대표의 선택을 두고는 가요 관계자들의 생각이 조금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평소 양 대표의 스타일상 엑소를 일부러 피해가진 않을 것"이라며 "빅뱅의 앨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걸그룹 2NE1은 에스엠의 소녀시대가 새 앨범을 발매한 지 불과 3일 뒤에 앨범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놨다. 소녀시대와 2NE1의 맞대결 역시 빅뱅과 엑소의 맞대결 못지 않게 가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빅매치였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소녀시대, 2NE1의 경우와 엑소, 빅뱅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 빅뱅을 가요계 6년 후배인 엑소와 굳이 맞대결을 시킬 이유가 있겠나. 빅뱅의 앨범 발매 시기가 조금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엑소와 빅뱅은 컴백을 앞두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장외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엑소는 지난 7~8일과 13~15일 총 5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아이돌 그룹 중 단독 콘서트로 총 5회 공연을 펼치는 것은 엑소가 처음이다. 엑소는 지난 4일 경제 매거진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해 발표한 '2015 한국 파워 셀레브리티 40'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빅뱅은 지난 6일 팬들을 위해 기획된 DVD인 '빅뱅 2015 웰커밍 콜렉션'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컴백이 머지 않았음을 알렸다. 또 지난 3일 해외 유명 가수인 샘 스미스,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빅 션, 레이디 가가 등과 함께 '2015 유튜브 뮤직 어워드'의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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