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지부진한 수사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수사에 활기를 띄고 있다.
합수단은 11일 무기중개업체인 일광공영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이규태(66) 회장을 체포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과 체포와 관련해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과 관련해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에서 실제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한 의혹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광공영이 중개한 EWTS 계약 규모는 1365억원이다. 합수단은 이날 이 회장과 함께 예비역 해군 준장인 권모 일광공영 고문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권 고문은 EWTS 도입과정에서 이 전 회장 짜고 방사청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혐의다.
이날 합수단은 일광공영과 그 계열사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검사 2명을 포함해 50여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News1
합수단은 EWTS 도입 계약 성사 과정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일광공영 측이 무기 중개 과정에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그동안 이 같은 혐의 입증을 위해 일광공영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광공영의 중개를 통해 도입된 다른 군장비도 도입과 계약체결과정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당장 방사청 등 군 관계자들이 무기 도입 과정에서 일광공영 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도 집중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일광공영은 방위산업 무기중개 부분에서 2위로 평가 받는다. 무기중개업은 방산업체와 군 사이의 계약을 체결해주고 방산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 액수는 최대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정보에 밝은 한 인사는 "무기중개상은 말 그대로 로비스트다. 모든 업무 범위가 다 로비"라며 "이 회장을 털면 (비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회장이 연예기획사를 운영한 이유도 로비에 이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방송인 '클라라'가 소속된 것으로 유명한 연예기획사 '폴라리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3년부터는 국내의 권위있는 영화제인 대종상의 조직위원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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