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핀테크'에 사활건다)한국판 찰스슈왑 탄생할까?
(기획)①"자본시장, 핀테크에 최적화"..새수익원 창출 기대감 높아
업계, TF 꾸려 논의 본격화..당국 적극적 수용 기대
2015-03-09 17:08:25 2015-03-09 17:08:2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투자업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정부가 핀테크(FinTech, 금융과 기술의 융합산업) 활성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본시장에도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있다. 오랜 업황 침체로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금투업계 입장에선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핀테크 정책은 여전히 자본시장보다는 은행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투업계의 성공적인 핀테크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업계의 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
 
"핀테크의 성공적 안착은 그야말로 금융투자업계에 선물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핀테크 도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투자와 대출, 자산관리 서비스가 연계된 금융산업과 핀테크가 융복합하면 기존 한국의 금융산업 구조도 큰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설명이다. 금투업계는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발빠르게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금투업계의 핀테크 도입을 우선과제로 두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설득작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정부가 이미 규제완화를 예고했고 국회도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핀테크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수장이 참석한 범금융권 대토론회에서도 "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은 결국 디지털화”라며 한국 금융이 핀테크라는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범금융 대토론회.(자료제공=금융위원회)
 
업계는 공동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실무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금투협 주도로 11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TF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핀테크 도입 과정을 아우르는 총괄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목소리를 담은 TF 회의결과는 내달 예정된 금융위원회 핀테크 공청회에 앞서 금융당국에 전달될 예정이다.
 
금투업계는 핀테크를 통해 업권별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무한경쟁이 촉발되면 자본시장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자산운용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따른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고객들에게 온라인계좌를 손쉽게 개설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데다, 향후 도입될 예정인 독립자문업자(IFA)를 통해 자문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많은 것이다. 
 
금투업계는 핀테크 도입에 성공한 해외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은행인 찰스 슈왑이 대표적이다. 1995년 인터넷 금융회사 슈왑닷컴으로 시작한 찰스 슈왑은 1997년 100만 온라인 증권계좌 달성에 이어 이듬해 200만 달성이라는 기록을 냈고, 2003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찰스 슈왑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말 기준으로 미국 1위 인터넷전문은행이 됐다.
 
중국에서도 핀테크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IT기업들이 모바일을 통해 금융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시장규모도 규모지만 분야가 결제에서 대출, 자산운용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어 중국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모바일시장의 기본인 모바일결제시장 규모는 2011년 12조원, 2012년 24조원에서 2013년 약 240조원으로 무려 10배나 급성장했다. 이는 작년 중국 전자상거래(1900조원)의 16.8%, 중국 소매규모(4000조원)의 8%에 해당한다.
 
중국 핀테크 열풍을 주도하는 대표 주자로는 알리바바가 꼽힌다. 2004년 시작한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10년 만에 확보한 회원이 중국에서만 3억명, 해외 240여개국에 5400만명에 달한다. 결제금액은 하루 평균 106억위안(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계속)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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