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커피 업체가 원두, 로스팅, 블렌딩 등 강화된 품질로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톡톡한 매출 증가 효과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맨하탄 드립 커피가 출시된 이후인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오리지널 드립 커피 판매 당시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9월 기존 오리지널 드립 커피와 다른 미디엄 라이트 로스팅 공법을 적용한 맨하탄 드립 커피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맨하탄 드립 커피는 아침 메뉴인 모닝콤보, 핫밀, 도넛 등과 잘 어울리도록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원두를 기존보다 배전 강도를 약하게 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0월 가맹점에 공급되는 원두를 개선한 이후 커피류 음료의 매장당 평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7% 늘었다.
이디야커피가 도입한 원두는 기존 케냐,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원두에 고산 지대에서 재배된 콜롬비아 원두를 추가해 더 풍부한 맛을 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5일 '카페 아다지오'를 론칭하면서 기존 브라질 단일 원두에 콜롬비아, 인도 등 3종의 원두를 추가해 블렌딩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1년 이상의 블렌딩 테스트를 거쳐 각각 다른 4종의 원두를 조합한 커피의 맛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결과 올해 1월과 2월 파리바게뜨의 커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성장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가격 인상 이후에도 아메리카노 가격이 2800원으로 현재 매출 상위 7개 커피전문점 중 유일하게 2000원대다.
던킨도너츠의 맨하탄 드립 커피와 파리바게뜨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각각 2300원과 2500원으로 기존과 다른 로스팅과 블렌딩을 적용했음에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격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각기 다른 선호도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시하고, 품질은 물론 인테리어, 서비스 등 외적 요소로 커피를 선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 맨하탄 드립 커피 이미지. (사진제공=던킨도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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