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 학기부터,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경기도)에서 공부할 학생은 865명이다. 중부대 재학생 모두 금산캠퍼스(충청남도)에서 졸업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공식 발표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늦어도 이번 학기부터는 22개 학과 3,460명 모두 고양 캠퍼스로 간다는, 학교 측 장담은 거짓이었음이 공식화한 셈. 필자는 그 장담의 실상을 ‘중부대학교의 오래된 거짓말(http://durl.me/882rvd)’이란 글에 썼다. 요컨대, 문제를 낳은 것도 키운 것도 학교 측이다.
교육부의 최종 발표는 여직 시끌벅적한 이 문제의 마침표가 아니다. 수많은 물음표가 따른다. 우선,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보상할지 말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학교 측이 예상치 못한(?), 이런 경우에 학교가 학생에게 보상키로 스스로 약속했으니까. 복학을 앞둔 어느 여학생은 학교와 통화(1월 20일)한 후, 녹음 파일을 필자에게 보냈다. 아래는 그 내용의 일부다.
◇자료=바람아시아
“동의까지 받은 거”, 어떻게?
지난 2014년, 중부대 재학생 K는 학과 사무실에 들르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머지 재학생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측 관계자가 한 문서(아래 사진)를 내밀고 말하길, “서명하세요.”
◇사진=바람아시아
다음 학기부터 고양으로 가는 데 동의하느냐는 거다. 진작 가는 걸로 알았던 학생들이니, 고민 않고 서명했다. 학교가 곧 수도권 대학이 된다는 홍보의 효과는 톡톡했다. 이전 대상 22개 학과 재학생 70% 이상의 집이 수도권이다. 그들과 그 학부모가 김칫국 마신 게 아님은, ‘중부대학교의 오래된 거짓말(http://durl.me/882rvd)’에서 이미 논했다.
“잘못되면 책임지는 거죠?”
피해가 있으면 보상을 하겠다는, 학교 측의 장담을 들은 여학생은 다음 날 다시 학교에 전화했다. 복학과 동시에 학과를 옮기는 절차를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다음은 그 내용의 일부다.
◇자료=바람아시아
“위약금을 청구해도 되겠네요?”
교육부의 발표 이후,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온갖 말이 돈다. “개강이 일주일 미뤄진다.” “신입생이 다른 학과 수업을 들을 시, 고양에서 금산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오가야 한다.” “전 학년 모두 백 명이 채 안 되는 학과는 갈라서 어쩌겠다는 거냐?”
학교 측은 아무 말이 없다. 주말을 반납하고 회의 중이라고는 한다. 그 전에,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화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이 먼저 아닐까. 그래야, 서로 논의를 통해서 보상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일단 잡히는 문제는 위약금. 고양 캠퍼스로 옮길 줄로 알았던 재학생 일부는, 그 근처에 방을 찾아 계약한 상태다. 그 계약을 깰 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그 규모가 만만찮다. 중부대 총학생회의 자체 조사 결과 3억 원이 넘는다.
중부대학교의 오래된 거짓말, 남은 물음표
곧 새 학기다. 이제 2, 3, 4학년이 되는 중부대 재학생은 금산캠퍼스에서 졸업해야 한다. 아직 수강신청은커녕 자취방도 못 구했다. 기숙사는 없다. 학교는 일찍이 이전 대상 학과 학생들더러, ‘곧 고양으로 갈 테니 기숙사 배정은 타 학과에 양보하라’고 한 바 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이전 대상 학과 학생’이 아니다.
이 사실이 이 문제의 마침표는 아니다. 물음표가 숱하다. 학교는 어째서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나? 결과적으로 속은 게 된 재학생과 학부모는 이제 어쩌나? 피해를 보상한다면, 그 피해는 어디까지이며 보상 방식은? 학교가 이제라도 터놓고 학생 및 학부모와 함께 풀어야 할 물음이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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