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국내 최초 지상파 MMS 개시.."사교육비 경감에 주력"
'10-2번' 지상파 채널 추가..유료방송 가입자 별도 안테나 필요
2015-02-09 16:55:54 2015-02-09 17:52:4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EBS가 국내 최초 지상파 다채널방송(MMS)을 시작한다.
 
EBS의 지상파 MMS는 'EBS2'라는 채널명으로 오는 11일 정식 개국한다. MMS는 디지털 영상 압축기술로 기존 주파수 대역을 분할해 2개 이상의 디지털티비(DTV) 프로그램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시말해 현재 10-1로 송출되고 있는 EBS 지상파 채널에 10-2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 것.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작년 말 EBS의 MMS 시범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 당시 방통위는 "시청자 복지 증진과 사교육비 절감 등을 고려해 EBS에 우선적으로 MMS 서비스를 허용한다"며 "이르면 하반기 중 본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 추진안에 따르면 MMS에 적용되는 압축기술은 MPGE-2다. 이에 따라 EBS는 최대 2개의 채널을 1개의 주파수 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3~4개로 늘리기 위해서는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단계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MMS는 공익광고 이외의 상업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
 
EBS는 'EBS2'를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자들에게 제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별·소득별 교육격차 없는 교육복지 실현으로 대한민국 교육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EBS는 현재 평생교육 프로그램 중심의 지상파 채널을 제외하고 수능전문 'EBS플러스1', 중학·직업전문 'EBS플러스2', 영어교육채널 'EBS잉글리시', 어린이 전문채널 'EBS유'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료방송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이 중 플러스1과 플러스2, 잉글리시는 방통위가 지정하는 공익채널 교육지원 부문에 속해있지만 유료방송 사업자는 부문별 1개 이상의 공익채널만 의무 송출하면 된다.
 
EBS 관계자는 "EBS2의 론칭으로 유료방송에 가입할 수 없었던 저소득층의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추후 시청자 만족도 조사를 꾸준히 시행해 의미있는 콘텐츠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섭 사장도 영어전문 채널인 'EBS잉글리시'를 예로 들며 "방송으로만 영어 공부를 해 EBS 영어 강사가 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좋은 채널인데, 유료방송에서 시청률 등을 이유로 채택을 잘 해주지 않는다"며 "지상파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나는 MMS는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중고 교육·영어 학습이 콘텐츠의 90%.."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EBS2 채널 편성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방송의 약 90%를 초중고 교육콘텐츠와 영어 학습 콘텐츠로 채웠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초등·중학 콘텐츠는 주요 교과목의 내용을 수준별, 단계별로 만들어 공교육의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방과후 학습이나 특기적성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대거 편성하고, 스토리텔링형 신개념 학습 콘텐츠를 제작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인다.
 
누구나 쉽게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실용영어를 중심으로 한 세대별·연령별 콘텐츠도 편성한다. 유아에게 인기가 높은 애니매이션 '로보카 폴리'와 EBS의 대표 기행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 등이 영어더빙으로 제공돼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다문화 사랑', '슴슴한 그대' 등 다문화 가정의 정착과 통일 시대를 대비한 미래지향적 통일 교육 콘텐츠를 편성해 사회통합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어디서든 '10-2'번에서..유료방송 시청자는 별도 안테나 필요
 
EBS2 채널은 전국 어디서나 지상파 채널 10-2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앱으로도 시청 가능하다. 매일 오전6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하루 19시간 방송된다. 
 
다만 디지털케이블이나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는 시청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 중 디지털TV 보유자는 바이패스가 허용돼 수신이 가능하고, 아파트와 같이 공동주택에서 공시청 신호를 받는 가구도 MMS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 밖의 경우에는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EBS는 현재 케이블, IPTV 등 유료방송을 통해서도 시범서비스 채널을 송출할 수 있도록 유료방송 매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가 완료될 경우 EBS 자막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역별·매체별 시청 가능한 채널번호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EBS 관계자는 "방통위가 무료보편서비스임을 감안해 EBS2를 의무재전송 채널로 지정을 해주면 좋겠지만 MMS 관련 규정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지금에는 그야말로 희망사항"이라고 전했다.
 
EBS2를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송출하는 또 다른 '신호'로 본다면 현행의 방송법 체계하에서도 의무재전송 범주에 포함될 수 있지만 '채널'로 본다면 규정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시범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시청자의 시청행태, 기술적 안정성 및 방송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 중에 법·제도 정비 등 MMS 본방송 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EBS는 EBS2 개국을 기념해 오는 11일 오후 3시 지상파 TV를 통해 개국 특집 프로그램 'EBS2 개국 특별 생방송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 1부, 2부', 오후 11시15분 '특별 대토론-EBS2 개국과 교육복지'를 방송한다. 
 
EBS2 채널과 관련한 사항은 EBS 홈페이지나 고객상담전화(1588-158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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