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LG전자)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스마트TV에 사활을 걸었다. 사물인터넷(loT)의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TV 시장 선점을 통해 스마트홈 OS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TV 전 제품에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다. 지난해 전체 TV라인업 중 절반 정도였던 스마트TV를 올해는 80%로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웹OS 기반 스마트TV를 내놓은 LG전자는 올해 이보다 개선된 웹OS 2.0을 새로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TV와 스마트워치를 내놓는다.
글로벌 TV시장 1, 2위인 양사가 높은 TV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체 OS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TV시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인 모바일 시장과는 달리 하드웨어도 중시되는 만큼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하다.
OS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에어컨·냉장고·로봇청소기 등 소비자가전에도 타이젠을 적용할 예정이며, LG전자는 호텔TV, 사이니지 등 B2B 제품에 OS를 적용한 후 loT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OS는 사용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생태계가 넓어진다. 때문에 양사는 구글과 애플이 과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OS를 뒤로 하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TV로 OS 확대에 나서는 우회로를 택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미국 구글과 애플에 생태계 주도권을 내줬던 전례를 loT에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특히 연평균 19.8%의 고성장이 점쳐지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480억 달러에서 2019년에는 1115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러 회사 가전기기가 서로 함께 작용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끼리도 연계되는 스마트홈3.0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구글과 애플은 넘어야 할 산이다. 스마트폰 OS를 양분하고 있는 구글(81%)과 애플(15%)이 스마트폰을 허브로 활용할 경우 삼성과 LG의 전략은 기초부터 흔들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실수가 배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지만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TV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활용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며 "각 사의 스마트TV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경우 타 제조업체가 OS를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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