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고삼석(사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이 MBC의 권성민PD 해고가 부당하다는 뜻을 밝혔다.
고 상임위원은 6일 열린 '제6차 위원회 전체회의' 말미에 의견 발표를 통해 "신참 PD가 개인 SNS에 올린 웹툰 내용을 빌미로 해고라는 극단적인 징계를 내린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 내용을 살펴봤지만 상식에 어긋난 표현과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권PD의 의견 표명은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쓰지만 MBC에는 약"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징계가 만병통치약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MBC에는 독"이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고 상임위원은 MBC의 이번 조치가 방통위의 권고사항을 무시한 처사라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MBC가 과거에도 일부 직원들을 직무와 무관한 부서로 발령을 내는 등 노사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방통위가 '조직안정화'라는 재허가 권고사항을 제시했지만 이를 이행하기는 커녕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
더욱이 지난해 말 MBC측에 권고 사항을 담은 공문을 보낸 이후 한 달만에 극단적 징계가 나타난 것을 두고 "방통위가 더 이상 권고를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원회의 권고, 사내 비판과 의견에도 눈과 귀를 막고 일방독주하는 MBC의 경영진에게 공영방송의 공적 의무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같은 경영 철학과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은 고사하고 분열과 갈등만 야기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공영방송 구현에 1차 책임이 있는 방통위 위원회가 나서 MBC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며 "공개적인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하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선 문제와 연계시켜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고 상임위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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