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참이슬(
하이트진로(000080))과 처음처럼(롯데주류)으로 대표되던 국내 소주 시장이 좋은데이(무학)의 약진과 알칼리수 논쟁으로 1강 2중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참이슬은 지난해 5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처음처럼이 18.3%로 2위를, 좋은데이가 11.6%로 3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복주의 참소주가 5.3%,
보해양조(000890)의 잎새주가 3.9%, 대선주조의 C1이 2.9%, 더맥키스 컴퍼니의 오투린이 2.7%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0년 참이슬 48.9%, 처음처럼 21.4% 등 두 브랜드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던 것에서 2011년 좋은데이가 10%대를 돌파하면서 2강 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처음처럼은 2012년 제조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가 유해하다는 논란이 일면서 16.7%까지 점유율이 떨어졌고, 이후로는 18%대에 머물러 있다.
알칼리수 논쟁 당시 참이슬은 53.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현재까지 전체 소주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소주로는 좋은데이와 오투린 등 두 브랜드만이 최근 5년 동안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개 시·도별 1개 업체만 생산하도록 해 점유율을 보장해주는 자도주 보호법이 1996년 폐지되면서 지역별 시장 판세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참이슬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충남, 충북, 강원, 전북 등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강원, 대구·경북, 제주 등에서는 5년 새 지역 소주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동안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처음처럼은 충북, 광주·전남 등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장 큰 시장인 수도권에서 5.3%p, 자도주 경월을 이어받은 강원에서 6.7%p의 점유율을 잃었다.
좋은데이는 지난해 울산·경남에서 82.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한 것과 함께 부산에서 63.0%를 기록해 지역 소주인 C1을 제쳤다.
무엇보다도 16.9도의 저도인 장점을 내세워 TV 광고를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강남과 홍대입구, 종로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영업 지역을 점차 늘리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대부분 자도주가 안방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인근 지역까지 석권한 좋은데이의 활약이 눈에 띈다"며 "울산·경남에서 태어나 부산을 접수한 기세를 이어 수도권에서 참이슬에 도전장을 들이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