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LG이노텍(011070)이 지난해 4분기 손떨림보정기능(OIS) 카메라모듈 등 모바일향 고성능 제품의 매출 확대와 전장부품 성장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은 27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8150억원, 영업이익 5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7.6%,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급증이 눈에 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6조4661억원을 달성했다. 연 매출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30.6% 급증한 3139억5883만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4.85%로 2012년 1.45%, 2013년 2.19%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영업이익률)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지만 ,LG전자향과 애플향이 주 매출처인 점을 고려하면 박리다매의 효과는 충분히 누렸다는 평가다.
다만 4분기는 법인세 등 일회성 비용 요인으로 5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연간 기준으로는 1126억7668만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5% 급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환경에도 카메라 모듈의 글로벌 시장 선도 지위를 확고히 하고, 핵심기술 융·복합을 통해 차량 전장부품과 반도체기판 등 미래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력 매출 품목인 카메라 모듈 사업이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 효과로 탄탄했고, 차량용 카메라모듈·터치 윈도우 등 신규 제품의 해외 수주 확대도 긍정적 역할을 미쳤다. 특히 달러강세의 현 환율 기조도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 애플,
LG전자(066570) 등 주요 고객사의 매출이 증가해 전년 대비 8.8% 증가한 2조7460억원을 기록했다.
차량 전장부품 사업 역시 지난해 자동차에 특화한 카메라모듈, LED 등 융·복합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한 5325억원 매출을, 기판소재 사업은 터치스크린 패널(TSP),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 등 고성능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6.5% 상승한 1조699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LED 사업은 지난해 조명용 제품의 매출 비중을 31.5%까지 확대하고 UV LED 등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며 LED 시대의 개막 효과를 노렸으나 낮은 기술진입 장벽과 경쟁사 증가 등으로 인한 보급형 제품 판가 인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한 1조493억원 매출에 그쳤다.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다. 스마트폰에 손떨림보정기능(OIS) 카메라모듈 채용 비중이 늘고 있고,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용 PCB 매출 확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LED 부문의 적자 축소가 전망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LED 부문의 경우 중국의 저가 생산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UV LED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LED 설비투자 집행분에 대한 감가상각비 감소가 전망돼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차량 전장부품, 카메라모듈, 반도체기판 등 주력사업의 경쟁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등 유망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최첨단 소재·부품 기업으로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만년 2등 LG의 디스카운트를 확연히 벗어버린 LG이노텍의 모습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