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알리바바'와 '샤오미'. 지난해 글로벌 ICT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중국 기업들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작년 9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후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중국의 '싱글데이'라 불리는 11월11일에는 하루 동안 571억위안(약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이 무한함을 알렸다.
애플의 카피캣으로 시작한 샤오미는 '열풍'을 불러올 만한 주인공으로까지 성장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샤오미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20위에서 7위로 수직 상승했고, 칸타월드패널은 샤오미가 이 기간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IT 기업들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며 '중국 위협론'을 점차 현실화 시키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중국의 ICT 산업 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ICT 내수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30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한국은 이의 22.8%인 710억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ICT 산업은 수출 부분에서 특히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기기 수출액은 2011년 4360억달러로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10년 동안 956%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인 것.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의 수출이 각각 10.3%, 30.2% 감소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비상은 더 놀랍다.
중국의 ICT 서비스 역시 2012년 160억달러로 10년 사이 844.4% 급증했다. 이 기간 미국의 ICT 서비스 수출 증가율은 165.2% 증가한 반면 일본은 3.2% 위축됐다.
(자료=KISDI '중국의 ICT 산업 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중)
다만 중국은 ICT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전세계 166개국의 ICT 접근성·이용도·활용력 등을 종합 평가한 'ICT 발전지수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2위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86위에 그쳤다.
중국은 인구 100명 당 무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인터넷 접속 가구 비율, 컴퓨터 보유가구 비율, 인터넷 사용자 비율 등의 항목에서 모두 80~90위권에 머물렀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ICT 분야 R&D 투자 비중은 2011년 기준 0.24%였다. OECD 26개국과 중국을 포함, 27개 국가 중 16번째다. 그 중에서도 ICT기기에 대한 투자 비중이 91.7%로 투자의 쏠림 현상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R&D 투자 비율이 높은 상위 3개국은 한국, 핀란드, 일본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ICT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쟁력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정숙 KISDI 부연구위원은 "우리의 주력 수출 분야인 ICT기기의 고부가가치를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ICT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제고로 내수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기기가 중심이 됐던 과거의 정책에서 균형적인 ICT 산업 발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의 투자가 질적 효과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낙후된 ICT인프라 환경에서도 산업 친화적 정책으로 세계적인 ICT 기업이 출연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국내 업체에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는 규제를 개선하는 등 우수한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에 역점을 둬야한다"고 첨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