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핀테크라는 신기루
2015-01-09 18:16:00 2015-01-13 15:36:1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새해 벽두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핀테크(Fin-Tech) 관련한 논의가 뜨겁다.
 
언론은 핀테크 관련 기사들을 매일같이 쏟아내고 있고, 금융권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핀테크라는 단어를 앞세웠다. 은행들은 부랴부랴 전담부서를 만드는 등 핀테크 혁명 대열에 합류했고, 당장에 몇몇 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늦게나마 금융권에서도 전 세계적인 핀테크 흐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과잉 관심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과연 핀테크를 통해 금융혁신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우려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핀테크 1순위로 인터넷은행 설립이 꼽힌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은행이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것이 핀테크인가'라는 의문부터 앞선다. 과연 기존 은행들이 시작하는 인터넷은행이 소비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과 다를게 무엇일까.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인 비대면 실명확인의 대안으로 꼽히는 영상확인, 지문·홍채 등 생체인식 방식 등만이 오히려 '핀테크스럽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또 당장에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실현 가능한 서비스가 무엇일지 질문해보면 지급결제 수단이 좀 다양해지는 것 외에 설명하기가 어렵다.
 
핀테크 관련 전담 부처 담당자는 "핀테크로 당장 금융혁신이 일어나고 세상이 바뀔 것처럼 기대를 하고 있는데 부담스럽다. 실체가 없는 얘기에 매몰돼 과열된 측면이 있다"라고 호소한다.
 
핀테크는 신기루가 아니다. 특히 핀테크 혁명에 금융이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한 의미가 핀테크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 볼 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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