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1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우려했던 것 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이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중국 GDP성장률이 6.5~6.8%에 달할 것이라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과 중국 경제가 완연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중국 고위 관료들의 평가와는 괴리가 있는 수치다.
다만, GDP를 제외한 주요 경제 지표가 호전된 모습을 보이며, 중국 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분기 산업생산은 5.1% 증가했다. 1~2월에 3.8%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3월에는 8.3%나 증가하며,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했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2조8129억위안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8.8% 증가했고 1분기 소매판매도 2조939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1.2% 하락하며, 3월 CPI와 PPI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지만 CPI 둔화폭이 2월에 비해 완화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덜게 됐다.
1분기 대외무역액은 4287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4.9% 감소했다. 이중 수출은 2455억달러로 19.7% 감소한 반면 수입은 1832억달러로 30.9%나 급감했다. 이에따라 무역흑자는 623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09억달러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발표문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이로 인한 해외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기업들이 이익을 줄이고 정부의 세입을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고용시장이 어려워지게 됐다"며, "계속 거시경제 정책을 개선하여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를 오히려 경기회복의 신호로 풀이하며, 경기부양책이 중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출이 올해 말에 가서야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국의 전망이 밝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선인완궈(申銀萬國)연구소의 리후이융(李慧勇)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나타났다"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천싱둥(陳興動)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권에 도달했다"면서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1분기 중국 경제가 거의 바닥이라는 인식과,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이 높아지며, 2분기 이후 경제 성장률 개선추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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