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박성경표 이랜드 한류사업이 부진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뛰어든 대표 한류 관광사업인 와팝과 이랜드크루즈 모두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박 부회장이 직접 심혈을 기울여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류공연 사업인 와팝은 주 타깃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관광 패키지 안에 와팝을 포함시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제로 여행상품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어쩔 수 없이 상당수 티켓이 내국인들에게 배포되고 있고 심지어 중고장터에 헐값에 판매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들을 섭외하다 보니 출혈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공연 게스트 역시 초반과 다르게 톱스타들이 아닌 신입급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당초 박 부회장은 수익을 당분간 포기해서라도 와팝을 '한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였지만 결과는 수익과 한류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쳐버린 셈이다.
와팝과 함께 이랜드가 한류 관광프로그램 코스로 내세우고 있는 이랜드크루즈 역시 동반 부진 신세다.
이랜드크루즈는 여의도와 잠실터미널, 뚝섬, 잠두봉, 상암, 양화 및 선유도의 선착장 및 경인항 등 총 8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유람선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공을 들였지만 역시 기대 이하의 성과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적자가 늘면서 매번 계열사에 손을 벌려 연명해 왔던 터라 재무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영업적자와 차입금만 늘어나고 있는 구조다.
◇(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자산은 197억원인 반면 부채는 510원에 달해 자본총계가 -312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결국 이랜드크루즈의 최대주주였던 이월드는 지난달 말 최근 보유중이던 이랜드크루즈 지분 49.6%를 전량 매각했다. 이는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크루즈 사업이 워낙 부채규모가 커지다보니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한 것이 맞다"며 "향후 이랜드크루즈는 이월드에서 분리돼 이랜드파크가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