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디플레이션 공포가 유럽에 이어 중국에 번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넉 달 연속 1%대에 머물렀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4개월 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이자 예상치인 1.5% 상승과 동일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중국 물가상승률은 넉 달 연속 1%대에 머무르게 됐다.
항목별로는 식품 가격이 전년대비 2.9% 상승하며 오름세를 키웠다. 계란 가격은 14.0%, 야채 가격은 11.3%, 과일 가격이 1.9%, 해산물 가격은 1% 올랐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5%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비식품가격은 0.1%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교통과 통신이 0.3% 내렸고 교육제품과 주택가격이 각각 0.2%, 0.1%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도시지역이 전년동기대비 1.6% 올랐고 농촌 지역은 1.3% 상승했다.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의 리안 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는 경제 부진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등으로 CPI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생산자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2.7% 하락은 물론 예상치인 3.1% 하락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석유와 가스 산업 부문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19.7% 하락했고 철 금속 광업 역시 19% 하락한 것.
석유 가공 관련 산업 역시 같은기간 16% 넘게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왕 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지표는 경제가 예상만큼 튼튼하지 못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정책에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고정지출증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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