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유예 '폐지'..학생 "돈 없으면 추방" VS 대학 "제도변화 필요"
2015-01-06 16:45:20 2015-01-06 16:45:2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졸업유예' 폐지를 놓고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취준생)들과 대학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5일 이화여대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과정수료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과정수료제는 8학기 이상을 다니고 졸업 학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에게 학사학위 수료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건국대는 올해부터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에게 '졸업연기' 신청을 반드시 하도록 정했다. 또 서강대는 영어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하도록 졸업요건을 바꿨다.
 
취준생들이 졸업을 하지 않고 대학생으로 남으려면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들어야 한다. 건국대의 경우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10만원만 내면 되지만 앞으로는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더 내야한다.
 
취준생들은 대학이 돈이 되지 않는 학생들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화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회사들이 재학생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수료생이 된다면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비싼 등록금을 학교에 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대학들은 학생들이 취업 불안감으로 새로운 제도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대 관계자는 "'과정수료제'로 취준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다"며 "수료생도 재학생과 똑같은 학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는 원래 수료생에게는 재학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똑같은 재학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수료생은 입사 시험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대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4학년 학생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구분할 필요도 많아졌다"며 현재 졸업예정자 약 2만명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약 1000명만이 수료생 제도를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아직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공무원 고시학원에서 공무원 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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