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언어폭력과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부로 사퇴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김나볏 기자)
박 대표가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심한 데는 최근 서울시의 조사결과 발표와 악화된 여론의 부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3일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지난 4일부터 서울시향 직원의 요청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결과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언어폭력과 성희롱을 한 사실이 모두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중간중간 솟구쳐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회견에 임한 박 대표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 계속 일했던 이유는 자리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었다"며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서울시향에 대해 "재직했던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정성 많이 들였던 조직"이라며 "개인의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점은 견디기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잘못한 부분도 많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아쉬움도 강력히 피력했다. 박 대표는 "여론몰이, 공정하지 못한 일방적인 조사로 많이 힘들었다"며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힘들었던 마음을 일단 묻고 떠난다. 진실한 마음은 언젠가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 서울시향이 건전하고 성숙한 조직으로 발전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대표는 "이사회와 시의원이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는 부분을 꼭 말씀 드리고 싶다"며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서울시향이 어떤 식으로 개선, 발전해 나가는지 들여다 보길 꼭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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