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YG의 해'로 만든 비결 셋
2014-12-19 17:46:55 2014-12-19 17:46:55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2014년 한 해 동안 가요계에선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가요 기획사는 어딜까. 이에 대해 미국의 미국의 바이스(VICE) 매거진은 "K팝에 관해 2014년은 YG엔터테인먼트의 해"라며 YG의 손을 들어줬다. 실제로 2NE1, 악동뮤지션, 위너, 에픽하이 등 YG 소속 아티스트들은 올 한 해 동안 새 앨범을 내놓으면서 가요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YG가 2014년을 ‘YG의 해’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2014 MAMA'에 참석한 그룹 위너. (사진제공=CJ E & M)
 
◇‘괴물 신인’들의 성공적 데뷔
 
지난해 종영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악동뮤지션은 지난 4월 데뷔 앨범을 내놨다. ‘K팝스타 2’를 통해 ‘매력있어’, ‘다리꼬지마’ 등 인상적인 자작곡을 선보였던 터라 악동뮤지션의 데뷔 앨범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컸던 상황.
 
10대 듀오인 악동뮤지션은 그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앨범을 내놨다. ‘Give love', ’200%‘ 등의 수록곡들이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음악성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8월 데뷔 앨범을 발표한 위너 역시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공허해’, ‘컬러링’ 등의 노래가 인기를 얻었고, '2014 MAMA'에선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위너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위너는 신인 아티스트로서는 이례적으로 오는 31일 중국 광저우 국제 체육 연예 중심에서 개최되는 ‘2014-2015 후난위성TV 신년콘서트’에 초청됐다. ‘후난TV 신년콘서트’는 내로라하는 중국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이다.
 
두 팀의 ‘괴물 신인’을 통해 YG가 완벽한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악동뮤지션과 위너는 데뷔 앨범엔 수록된 노래들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면서 아티스트로서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YG는 내년초엔 또 다른 신인 그룹인 아이콘을 내놓을 예정이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왼쪽)과 이하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의외의 조합으로 대박
 
YG는 지난 11월 소속 가수인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으로 구성된 새로운 유닛 '하이 수현'을 선보였다. 중저음을 소울풀한 목소리로 소울과 R & B 장르를 주로 하는 이하이와 청아한 목소리로 포크 장르의 음악을 하는 이수현은 상반된 매력을 가진 가수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음악 색깔을 잘 아는 음악팬이라면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할 만한 의외의 조합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부른 '나는 달라'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성공을 거뒀다. 데뷔를 앞둔 그룹 아이콘의 바비 역시 여기에 힘을 보탰다. Mnet '쇼미더머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뛰어난 랩 실력을 뽐냈던 바비는 '나는 달라'의 랩 피처링에 참여해 소속사 동료인 이하이와 이수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바비는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가수 중 한 명이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으로 구성된 '지디 태양' 역시 YG가 새롭게 선보인 유닛이었다. 지난 2010년 팀 동료인 탑과 '지디앤탑'이란 유닛을 구성해 앨범을 발표했던 지드래곤이 태양과 팀을 이뤄 노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약 14년 동안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은 신곡 '굿보이'를 통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6월 발표한 솔로곡 '눈코입'으로 올 한 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태양은 YG가 2014년을 'YG의 해'로 만드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빅뱅의 지드래곤(왼쪽)과 태양.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수익 다각화 위한 사업 확장
 
2014년 들어 YG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YG가 강점을 나타내는 문화 콘텐츠 사업과 관련된 신규 비즈니스를 론칭해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점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YG는 LVMH(루이비통모에에네시) 그룹 계열 사모펀드 L캐피털 아시아로부터 8000만달러(약 8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국내 연예기획사에 투자를 하는 최초의 사례였다. 당시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와 양민석 YG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리츠칼튼호텔에서 L캐피털 아시아의 라비 타크란 대표와 함께 투자 협약식을 갖고 양사의 전략적 투자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함께 YG는 제일모직과 손을 잡고 패션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하기도 했다. 노나곤과 관련된 사업은 YG가 상품기획과 마케팅을, 제일모직이 의류 제작을 맡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탈리아, 중국, 홍콩 등에 팝업스토어를 연 노나곤은 대만, 미국, 일본 등의 시장을 통해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노나곤은 2017년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YG는 지난 10월엔 화장품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 진출을 목표로 화장품 전문업체인 코스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별도 법인을 설립했던 YG는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론칭했다. 이후 YG는 광고대행업을 하는 휘닉스홀딩스를 주요종속회사로 편입했고, 화장품 사업 부문을 홍콩 소재 화장품업체 코드코스메를 인수한 휘닉스홀딩스에 양도했다. 코드코스메는 코스온의 홍콩 자회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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