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믹스앤매치‘가 지난 6일 종영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인 아이콘(iKON)으로 데뷔할 7명의 멤버들이 확정됐다. 비아이(B.I), 바비, 김진환, 구준회, 송윤형, 김동혁, 정찬우가 그 주인공. 이 7명의 아이콘 멤버들은 정식 데뷔 후 가요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가늠해봤다.
◇데뷔를 앞둔 YG의 신인 보이그룹 아이콘. (사진캡처=Mnet)
◇'B팀'+1..뛰어난 실력 돋보였던 B팀 멤버들
‘믹스앤매치’를 통해 얼굴을 비춘 YG의 연습생들은 총 9명이었다. 이 중 7명이 아이콘의 멤버로 정식 데뷔하게 됐다. 그런데 이 7명 중 비아이, 바비, 김진환, 구준회, 송윤형, 김동혁 등 6명은 지난해 방송된 'WIN'(Who Is Next)을 통해 'B팀'의 멤버로 이미 얼굴을 비췄던 연습생들이다. 당시 B팀이 경쟁을 펼쳤던 상대가 바로 지난 8월 데뷔한 YG의 신인 그룹 위너다.
결국 B팀에 새로운 얼굴 한 명(정찬우)이 추가돼 아이콘의 팀 구성이 완성된 셈. 이는 사실 '믹스앤매치'가 전파를 타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연습 기간이 길었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B팀의 멤버들이 '믹스앤매치'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정찬우, 정진형, 양홍석 등 3명의 연습생들에 비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 특히 비아이, 바비, 김진환 등 아이콘의 주축을 이룬 3명의 멤버들은 기존 가수들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YG에서 아이콘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가수 싸이는 비아이에 대해 "비아이는 기계"라며 "작곡 기계, 연습 기계, 랩 기계"라고 칭찬했다. 이어 바비에 대해선 "21세기형 신개념 멋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친구"고 말했고, 김진환에 대해서는 "'믹스 앤 매치'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폭포에 가서 피 토하면서 득음을 하지 않는 한 저렇게 빠른 시간 안에 늘 수 있나 싶었다. 정말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아이콘의 멤버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 신인 아이돌된 '행운아' 정찬우는 누구?
아이콘 멤버들은 쉽지 않은 데뷔 준비 기간을 겪었다. 수년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고, 'WN'에선 위너와의 경쟁에서 패하면서 좌절까지 맛봐야 했다. 하지만 정찬우는 약 두 달 동안의 연습 기간만 거친 상태에서 '믹스앤매치'를 통해 얼굴을 비출 기회를 얻었고, 이후 대형 기획사인 YG의 신인 아이돌로서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하게 된 '행운아'다.
올해 16세의 정찬우는 아역 배우 출신이다. 2008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대왕세종’, 2009년 전파를 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등에 아역과 조연으로 출연했다. 지난해엔 인기 드라마인 SBS ‘상속자들’에 주인공 김탄 역을 연기한 배우 이민호의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정찬우는 뒤늦게 팀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잘생긴 이목구비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또 성실한 모습과 빠른 습득력을 보여준 정찬우는 '믹스앤매치'를 통해 얼굴을 비춘 3명의 새 얼굴들 중 가장 빠르게 팀 적응에 성공한 멤버로 꼽힌다.
'믹스앤매치'에서 진행된 첫 월말평가에서 양현석 YG 대표로부터 “팀과 가장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은 정찬우는 파이널매치를 앞두고 진행된 ‘프리매치’에선 비아이, 송윤형과 함께 팀을 이뤄 그린데이의 '베스킷 케이스'(Basket Case)의 무대를 선보였고, 바비팀과 김진환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정찬우는 '믹스앤매치'의 9회 방송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번도 탈락자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
◇'믹스앤매치'를 통해 공개된 시청자 투표 순위. (사진캡처=Mnet)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국내외 팬들 '열광'
아이콘의 멤버들은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연습생 신분이다. 하지만 이들은 데뷔 전부터 기존 아이돌 스타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믹스앤매치'에선 아이콘의 멤버 선정을 앞두고 한중일 글로벌 투표와 팬미팅이 진행됐다. 일본 오사카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투표와 팬미팅엔 각각 4만명, 6만명이 응모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베이징을 방문한 멤버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공항에 몰리면서 베이징 공항 일대가 마비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투표와 팬미팅이 진행된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엔 약 7000명이 모였는데 이는 이곳이 개장한 이후 최대 인파다.
또 '믹스앤매치'의 파이널매치 관람을 위한 1000명의 당첨자를 뽑는 이벤트엔 무려 15만명이 응모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지난 4일부터 아이콘의 공식 멤버가 차례로 발표된 YG 공식 블로그엔 합격 멤버가 발표될 때마다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양현석 YG 대표는 '믹스앤매치'의 방송을 앞두고 “새 보이그룹의 팀명을 오랫동안 고민하다 ICON이란 단어에서 K팝의 미래를 책임질 팀이라는 의미로 K를 넣어 iKON이라는 팀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파이널매치에서 “몇 번의 서바이벌을 통해서 굉장한 내공과 실력을 쌓았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정말 훌륭한 그룹이 될 거라 자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콘은 오는 15일과 16일 열리는 선배 그룹 빅뱅의 나고야돔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해 데뷔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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