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정현석(30)의 위암 투병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한화가 그를 다시 영입했다. 삼성은 사실상 '300% 보상금'을 택한 셈이 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17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지난 15일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최종 결정된 정현석을 현금 5억5000만원에 한화 이글스로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틀도 안돼 벌어진 보상선수의 지명과 친정팀 복귀의 해프닝이다.
정현석은 15일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됐다. 하지만 정현석이 위암 수술을 받아 회복하는 기간이 6개월 이상이란 점이 정현석의 이적에 발목을 잡았다. 정현석은 지난 12일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은 당시 오후 5시가 넘은 시각 정현석 지명을 최종 확정하고 한화에 이를 통보했다. 한화는 이때 정현석의 수술 사실을 알렸다. 선수의 매우 민감한 프라이버시를 사전에 차마 타팀에 미리 알릴 수 없던 한화 구단은 정현석의 지명을 통보받고 그제서야 사실을 알려줬다.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처사다.
당시는 마감시한 전이다. 삼성은 아직 정현석에 대한 양도협정서를 쓰기 이전이라 지명 철회를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감시한이 입박한 상황인지라 삼성은 정현석을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지명 후 다시 논의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후 언론을 통해 정현석의 수술 사실이 널리 보도돼 논란을 불렀고 '보상선수 건강상태 고지 의무'가 갑자기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야구규약 제92조는 '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가 양도협정서 작성 이전에 중상 또는 중환으로 양수구단을 위한 경기에 출장하기가 어렵게 되었을 때 양도구단은 이 같은 사유를 양수구단에 즉시 통고해야 한다. 이때 양수구단의 요구에 따라 양도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삼성이 정현석의 병을 알고서도 그를 지명했던 이유다.
이에 삼성은 끝내 KBO에 보상선수 재지명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초유의 사건인 탓에 결론은 쉽게 나오지 않았고, 이후 한화와 삼성 그리고 KBO는 협의를 통해 정현석을 다시 한화로 보내기로 최종 합의했다. 일반적인 선수 트레이드 규정인 야구규약 제84조 '선수계약의 양도'를 적용한 재영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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