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2015학년도 정시에서 수학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국어와 탐구영역이 정시 합격의 열쇠가 되고 있다. 특히 탐구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떤 탐구 과목을 선택 했는가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원점수보다 탐구과목 선택이 중요하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수능의 탐구과목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살펴보면, 과목에 따라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사회탐구는 최고 4점, 과학탐구는 최고 5점의 차이가 난다. 탐구 과목은 두 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과목의 조합에 따라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만약 탐구과목에서 표준점수가 높은 두 과목을 선택한 사람과 낮은 두 과목을 선택한 만점자를 비교하면, 사회탐구는 7점, 과학탐구는 10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원점수 만점자임에도 탐구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희비가 갈리는 것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원점수 만으로 자신의 수능점수를 평가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중요한 것은 선택한 과목의 표준점수"라며 "원점수가 낮다고 겁먹고 하향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진학사 모의지원자를 통해 실제 수험생의 탐구 과목의 조합과 표준점수 차이의 정도를 살펴보자.
먼저 자연계 최상위권인 의대 모의지원자의 과학탐구 과목의 선택조합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인 30%의 학생이 화학1과 생명과학2를 선택했다. 이 두 과목의 만점자의 표준점수 합은 144점이다.
세 번째로 많은 12.1%의 수험생이 선택하는 과목 조합은 생명과학1과 화학2이다. 이 두 과목 만점자의 표준점수 합은 139점이다.
탐구과목에서 같은 원점수 만점이지만 5점의 점수 차가 발생한 것이다. 생명과학1과 화학2를 선택한 만점자보다 화학1과 생명과학2를 선택하고 합쳐서 두 문제 틀린 수험생의 표준점수 합이 141점으로 원점수는 낮지만 표준점수가 더 높다.
다음으로 서울대 모의지원자를 통해 인문계 최상위권의 사회탐구 조합을 살펴보면, 최상위권 대학의 지원자의 32%가 한국사와 사회문화를 선택한다. 이 두 과목 만점자의 표준점수 합은 132점이다.
한국사와 생활과 윤리과목을 선택해 조합하는 수험생의 경우는 2.4%로 낮은 비율이지만 표준점수 합이 135점으로 조합 중 가장 높다. 해당과목에서 각각 1문제씩 틀린 학생의 표준점수 합은 132점으로, 한국사와 경제를 선택한 만점자의 표준점수 합 131점보다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 소장은 "대학별 환산점수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를 계산하고, 지원자 간의 위치를 확인해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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