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에 디저트카페가?..고정관념 깨고 경쟁력 갖춰라
온라인과 차별화 포인트 찾아내기 안간힘
명품관, 식품, 맛집 등 고객 직접 찾는 품목 주력
2014-12-04 17:30:21 2014-12-04 17:30:2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온라인과 차별화된 포인트를 찾아라'
 
성장세가 꺽인 백화점 업체들에 내려진 특명이다. 합리적 소비채널 확산으로 온라인,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백화점 업계는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탈한 소비자들을 다시 백화점 매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책을 써 봤지만 소용이 없다. 오히려 매출은 늘지 않고 마진율만 떨어지는 역효과만 초래하고 있다. 백화점 유통 구조 상 가격 경쟁력으로 온라인을 넘어서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상품 판매를 위한 고정비와 인건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는 온라인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기존 백화점이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고가 채널로서의 이미지만 더 희석시킬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은 온라인 쇼핑에서 얻을 수 없는 차별적인 포인트를 갖춰야만 향후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체들은 이 포인트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내놓은 대표적인 차별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온라인 채널이 판매하기 적합하지 않은 명품과 식품부문 강화다. 특히, 초고가 명품의 경우, 직접 확인하고 사려는 경향이 강한 만큼 온라인 대비 경쟁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식품의 경우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 상품군 위주로 백화점에 배치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통상 고가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이 들어서는 백화점 1층 매장 최근 유명 빵집이나 디저트 카페가 문을 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대전점 1층에 부띠끄 형태의 디저트 단독 매장 '성심당 케익부띠끄'를 오픈했고 앞서 현대백화점(069960)도 코엑스점 1층 루이비통과 구찌 매장 옆에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본점 지하 1층을 리뉴얼하면서 디저트 코너를 강화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유명한 디저트를 들여왔고, 각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만들었다. 그야말로 백화점 1층 매장의 지각변동인 셈이다.
 
최근에도 백화점 업체들은 이태원, 가로수길의 맛집 입점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집객효과와 상품 차별화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률이 가장 좋은 식품부문 강화를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체 CEO들이 직접 챙길정도로 해외명품 유치전쟁도 뜨겁다.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명품관 단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을 들여놨고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라벨을 입점시킨 상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해외패션관을 기존 2개 층에 1개 층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 증가율 추이에서도 명품과 식품은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보다 눈에 띄게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품군이 백화점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이 접근하기 힘든 상품을 적극 배치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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