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국내 상장사 중 대학생 창업·창업교육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곳이 전체의 2%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의 취업난을 해소하고 창업을 돕겠다던 정부의 정책이 상장사들의 무관심에 유명무실 해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원장 박경서)은 3일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황철주) 등과 상장기업·대학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지원 관련 투자현황을 공동 조사한 결과 평가 상장사 881개사 중 1.82%인 16개사 만이 대학에 창업·창업교육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6개 상장사 중 유가증권상장사는 15곳으로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한국전력(015760),
POSCO(005490),
SK(003600),
한화생명(088350),
롯데쇼핑(023530),
동부하이텍(000990),
미래에셋증권(037620),
아시아나항공(020560),
현대중공업(009540),
GS건설(006360),
기업은행(024110),
KT&G(033780),
한화생명(088350) 등이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이 지난해 9월 공동 발표한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장사의 사회책임경영 평가지표에 창업 교육·지원 관련 투자 현황을 반영하여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취업난 돌파구로 창업을 제시했던 정책은 기업의 무관심 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금융업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대학생 취업 지원이 부진한 이유는 부진한 실적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가 목표로 내걸었던 5년 동안 상장사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한 대학생 창업 지원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가 상장사의 지배구조, 사회적·환경 책임 등을 평가하는 ESG에 반영됨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저조한 것은 기업들의 ESG평가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매년 조사하는 ESG 평가 항목 중 사회적 책임 부분에 해당되는 것으로 오는 2015년 평가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 점수 300점 중 1~2%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81개사 중 다른 46개사는 사회인,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향후 창업교육·지원 현황에 대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창업교육과 창업가정신 확산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난해 9월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화창한 미래콘서트'에서 대학생 창업 활성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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