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공동대표 김태수, 박장렬)는 오는 4일 오후 3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인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궐기대회는 지난달 14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가 '2015 제 36회 서울연극제'를 정기대관 공모에서 탈락시킨 데 대한 반발 차원에서 계획됐다.
센터 측은 대관 탈락 이유로 제출 서류의 부실, 기대에 못 미치는 축제 성과, 올해 연극제 중 한 공연의 허가되지 않은 성금 모금 행사 등을 들었다. 그러나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연극계 인사들은 지난 30여 년간 축제의 터전으로 삼았던 아르코예술극장의 갑작스런 사용 불허를 서울연극제에 대한 탄압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는 연극인 궐기대회를 통해 연극의 중요성과 전통성을 강조하는 한편, 문화예술을 관의 잣대로 판단하는 공공기관에 대해 연극인들의 단합된 행동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연극계 원로인 김의경 연극연출가, 노경식 극작가를 비롯한 연극인들뿐 아니라 대학로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인회 및 주민들 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직접 방문해 장관에게 청원서를 전달하도록 했지만 관련 부처와 문화예술위원회가 서로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며 궐기대회에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원로 연극인들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다시 한번 유인화 한국공연예술센터 센터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해임 요구와 대관 심의를 한 심의위원들의 공식 사과 및 연극계 퇴출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학로 상인회 일동의 경우,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연극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 최장의 연극제로서 대학로는 이 행사로 하여금 연극의 질적, 양적으로 성장을 기록하였고,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서울연극제는 반드시 대학로에서 공연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와 뜻을 함께 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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