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동결건조 커피 유럽 수출
폴란드 인스탄타와 1000만불 규모 공급 계약
2014-11-17 09:24:14 2014-11-17 09:24:2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은 최근 폴란드의 인스탄타와 약 1000만불 규모의 원료형 동결건조(Freeze-Dried) 커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인스탄타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과 중동, 미주, 일본 등 전 세계에 커피를 납품하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 제조회사다.
 
이번에 공급하게 되는 물량은 연간 500톤 규모며, 이는 남양유업 커피 공장 연간 생산능력의 15%에 해당하는 약 3억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그동안 한국의 커피 수출은 커피믹스 완제품을 외국의 한인 시장에 소규모로 수출하거나 현지 계열사에 원료형 커피를 공급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원료형 거래는 더욱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적용해 기술력이 우세한 유럽이나 커피 산지인 남미 제조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커피 시장은 남미와 함께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꼽혀 한국의 신생업체가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전남 나주시 커피 전용공장을 준공했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금액도 매년 늘리는 등 설비와 기술개발 확보에 주력했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원하는 뉴욕, 파리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의 품질을 지속해서 알렸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세계 수준의 첨단 설비를 통한 차별화된 품질력과 '아로마 리커버리'란 향 보존 설비를 활용한 풍부한 커피의 풍미가 해외 바이어를 매료시켰다"며 "현재 다수의 글로벌 커피 회사와 계약 협상이 진행 중으로, 추가적인 공급 계약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수출 계약으로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커피 원산지가 아닌 한국 땅에서 만들어진 커피가 유럽 등 커피 선진국으로 역수출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유럽 진출이란 상징적 성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한국 커피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남양유업)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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