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1조1037억원에, 3분기 1조9346억원으로 6개월 동안에만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세계 조선업을 이끌던 시장 1위의 위상은 경영성적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연이은 사상 최대 손실로 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거란 소식에 이날 주가는 3.79% 올랐다가 하락세로 반전, -5.21%로 마감됐다. 실적이 발표된 직후 오후 4시 기준 시간외 시장에서 또 다시 6%대 하락을 거듭하며 9만3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은 30일 3분기 매출액 12조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지속했다.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영업손실은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부문에서는 반잠수식 시추선과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 어려운 사양의 선박에 대한 작업일수 증가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을 포함해 1조1459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플랜트 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해 총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양 부문에서는 발주처와 계약변경을 통해 가격을 3억1000만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매출은 1조2041억원, 영업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 및 고객, 시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려 안타깝지만,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경영진 취임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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