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27일 18: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웰컴크레디라인이 자금대여부터 출자, 지급보증까지 계열사에 각종 지원을 시행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늘고 있다. 재원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린 결과 부채비율이 확대됐고, 해외 계열사 지급보증에서는 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가 따른다.
종속기업·특수관계자 ‘자금대여’ 거래 확대…부채비율도 늘어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웰컴크레디라인은 국내외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 잔액이 1분기 기준 3677억원이다. 주요 내역은 ▲디에스홀딩스 1138억원 ▲케이엠엘벤처스 814억원 ▲웰릭스인베스트먼트 340억원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140억원 ▲웰릭스렌탈 330억원 ▲코릭스에프앤아이 594억원 ▲코람두울 310억원 등이다.
지난해 말에는 대여금 잔액이 819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7331억원(89.5%)을 회수했다. 전년에는 대여금 4807억원에 회수금 4260억원(88.6%)이다.
(사진=웰컴금융그룹)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계열사 중 한 곳인 웰컴캐피탈(현 블루코너캐피탈)을 매각한 바 있는데, 웰컴캐피탈에 대여했던 자금 900억원도 회수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까지 800억원을 회수했고 나머지는 올 1분기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지원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차입을 늘린 결과 부채비율도 상승 추세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3298억원에서 올 1분기 3569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94.3%에서 97.1%로 2.8%p 올랐다. 부채 규모가 자기자본(3735억원)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차입금 조달도 단기 위주로 이뤄진 상태다. 1분기 차입금 구성은 현금성자산 672억원에 순차입금 2898억원인데, 단기차입금이 2195억원으로 61.5%를 차지한다. 이는 단기 사모사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으로 통상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아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다.
장기차입금도 분할 상환이 진행된 탓에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대부분이다. 유동성 대응과 관리 강화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을 더 늘려야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중레버리지비율 하락했지만, 지급보증 리스크 고려해야"
웰컴캐피탈을 매각한 효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하락했다. 1분기 수치는 69.3%로 전년도 말 72.5% 대비 3.2%p 줄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웰컴캐피탈 장부가액은 800억원으로 해당 금액만큼 종속기업 투자 주식이 감소했다.
웰컴크레디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현황은 1분기 기준 ▲웰컴저축은행 1876억원 ▲웰컴자산운용 418억원 ▲싱가포르현지법인 292억원 ▲로아인벤션랩베트남신기술엔젤투자조합 3억원 등 합계 2589억원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다소 하락한 영향이 있지만 수치 자체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계열사 지급보증까지 감안하면 실질적 부담은 겉으로 드러난 지표 대비 더 클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지급보증은 계열사 채무(차입금)에 대한 웰컴크레디라인의 보증인데, 한도 금액이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337억원 ▲웰컴에프앤디 226억원 ▲캄보디아현지법인 79억원 ▲라오스현지법인 103억원 ▲싱가포르현지법인 100억원 ▲필리핀현지법인 14억원 ▲웰컴에프앤아이 440억원 등 총 1299억원이다.
지급보증 지원에는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따른다. 아직 채무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급불능 여건이 될 경우 언제든 채무로 바뀔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특히 해외 현지법인의 경우 실적 변동성이 높아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계열사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계열 지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재무 부담이 상존한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해외 자회사의 경우 캄보디아법인(-18억원), 필리핀법인(-11억원) 등이 지난해 순손실을 나타내는 등 수익성이 저하된 상태다. 수익성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데, 그동안 현지법인의 실적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국가별 정치적 이슈나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웰컴금융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저축은행 대주주 자격이 200%이기 때문에 현재 부채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 “해외 자회사는 대손충당금 내용이었고, 크레디라인에서 자금을 더 이상 지원할 케이스가 없다. 부채비율이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