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책임론 놓고 국회 토론의 장..CSR과 CSV
2014-10-14 17:48:12 2014-10-14 17:48:12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이뤄졌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사회책임과 공유가치 창출의 혼동, 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CSR과 CSV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이에 모여 우리 기업들의 사회책임에 대한 인지 상황과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CSR과 CSV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어떻게 책임을 행하는가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CSR은 기업이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에서 보편적인 원칙을 준수하면서 지속 가능하게 발전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CSV는 기업의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통합한 것으로, 사회적 가치를 이윤으로 연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마틴 노이라이터 비엔나대학 교수는 "기업이 사회적 공유가치를 지켜가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발견하는 것이 CSV라고 생각한다"면서도 "CSV 이전에 CSR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틴 교수는 특히 "CSR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며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이익의 2%를 사회에 환원한다면 궁극적으로는 회사 수익에도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SR과 CSV가 단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마틴교수의 의견과는 달리 CSR과 CSV가 우리 사회에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CSR과 CSV는 굉장히 다른 의미지만 하나만을 선택할 수는 없다"며 "보완의 개념으로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CSR은 기업이 이익과 관계없이 사회 어려운 부분에 진정성 있는 도움을 주는 것이고, CSV는 사회 환원이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분야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기업은 나눔과 가치창출, 두 가지 모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홍재 UNGC 한국 사무총장은 "CSR과 CSV는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있고 경쟁적인 측면도 있다"며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기반을 둔 기업이 사회적 가치 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틴 노이라이터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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