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사진제공=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유명 개그맨이자 가수로 활동하다가 후천적 장애를 얻은 전 틴틴파이브 멤버 이동우(45)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선정돼 장애 극복의 아이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당시 홍록기, 표인봉을 동료로 '틴틴파이브'를 꾸리며 최정상의 유명세를 누렸던 이동우를 지난 3월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을 앓았다. 통계상 4000명 중 한 명꼴로 걸리며 망막에서 빛을 못 인식해 시력을 완전히 잃는 병이다.
그가 이 병에 걸린 때는 2010년이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현재 연극배우, 재즈 가수, 라디오 DJ 등 활발한 활동을 잇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삶을 다 경험해 본 그는 14일 조직위를 통해 "육체적 장애를 얻었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장애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란 말과 함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장애를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에게 겸허해질 때 장애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위로는 장애를 겪는 당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는다. 나를 위해 진심을 가지고 실제로 다가와 손을 내민 사람들, 그들 덕분에 다시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사진제공=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이동우는 "시각장애인은 그냥 걷는 것 자체로도 큰 도전이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낮은 둔덕을 넘는 것이 태백산맥을 넘는 것과 같다"면서 "그런 분들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45억 아시아인 앞에 당당히 나서는 스포츠 축제에 출전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홍보대사직 수락 배경을 밝혔다.
홍보대사로서 이동우는 노래 공연 등으로 대회를 널리 알리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 전 끝난 인천아시안게임을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렀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이야말로 그보다 더 큰 감동이 있는 드라마이자 '살아 있는 영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장애가 아닌 그들의 능력을 지켜봐달라.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스포츠 축제를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우. (사진제공=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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