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꽁꽁'..4분기 유통업 경기전망지수 '97'
2014-10-07 11:00:00 2014-10-07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4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소재 937개 소매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2014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5포인트 떨어진 ‘97’로 집계됐다. 전망치가 기준치(100.0)를 밑돈 것은 98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추석 특수로 반짝 활기를 띄었던 소비심리가 경기 회복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다시 위축되고 있다”며 “경기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저가·실속형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은 선방할 것으로 보이나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홈쇼핑(126)과 인터넷쇼핑(111)을 제외한 나머지 업태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특히 편의점(90)과 슈퍼마켓(85)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4분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반면 홈쇼핑(126)은 동절기 특수와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시장에 탄력을 받아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몰은(111)도 경기 침체에 따른 알뜰 소비심리 확산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백화점(99)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빨랐던 추석 특수가 사라지면서 4분기 전망을 낮게 봤다. 대한상의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중산층 이상이 점점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백화점에서의 소비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의무휴업 등 규제가 지속되고 신규출점 증가가 둔화되면서 대형마트(91)와 슈퍼마켓(85)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슈퍼마켓은 자체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여온 편의점(90)은 동절기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아이스크림 등 효자 품목의 매출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4분기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0.0%)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수익성 하락’(19.5%), ‘업태간 경쟁 심화’(9.6%), ‘유통관련 규제’(8.1%) 등을 차례로 들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침체,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모바일 쇼핑, 온·오프라인 채널을 융합한 옴니채널 등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역직구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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