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중국의 국경절이 시작되면서 밥솥업계가 특수 기대에 한껏 들떴다. 중국인 관광객을 일컫는 이른바 '요우커'의 밥솥 사랑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수는 433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53% 급증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3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큰 손이다. 특히 최근 2~3년새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산 전기밥솥 선호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전기밥솥은 화장품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춘절과 중추절 등 명절과 국가공휴일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늘면서 관련업계가 들썩인 이유다.
쿠쿠전자의 면세점 매출은 주로 국경절과 노동절이 가장 높다. 리홈쿠첸의 경우 국경절과 춘절의 면세점 매출이 높은 편이다. 이중에서도 양사 모두 전년 대비 100% 내외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 면세점은 주요 유통 채널 중 하나가 됐다.
쿠쿠전자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 2011년 477만달러, 2012년 928만달러, 지난해에는 2005만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94.7%, 116.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리홈쿠첸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전년인 2012년에 비해 약 125%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0년 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면세점 입점을 시작하면서 쿠쿠전자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신규 입점 매장을 늘리고 기존 매장 리뉴얼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경절을 맞이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면세점 구매 고객을 위한 중국 현지 서비스망도 확충하는 등 유인책 마련에 부심이다.
쿠쿠전자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연휴가 시작되는 1일부터 오는 9일까지 밥솥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0인용 제품과 6인용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각각 후라이팬 세트와 한국식 수저세트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한국에서 제품을 구입한 중국인 고객들의 AS를 위해 현재 27곳의 서비스센터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제품 개발을 위해 설문조사와 현장조사, 면담조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은 일주일이 넘는 연휴인 만큼 쿠쿠 밥솥을 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평소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이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고 전했다.
리홈쿠첸은 구매고객 대상에게 스크래치 복권과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신제품인 트로이 밥솥에는 중국어 설정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중국어 모드를 선택하면 스마트 LCD창에 중국어가 지원된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상인 붉은색이 적용된 밥솥 제품과 함께 중국어에 능동한 판매사원을 면세점에 배치했다. 중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사용설명서와 함께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IH압력밥솥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며 "중국 최대의 연휴인 이번 국경절 기간 중국 관광객에 의한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코스피가 2000선을 내줬음에도 리홈쿠첸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홈쿠첸 주가는 이날 2.64%(400원) 오른 1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2일 동안 단 하루 조정을 빼고 무려 11거래일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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