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노조가 정부에 탄원서 보낸 이유
노조 "아시아나 사고 행정처분 조속히 처리 요구"
업계 "대한항공 노조, 다소 지나친 목소리..비정해"
2014-09-30 17:56:28 2014-09-30 17:56:28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대한항공(003490) 노동조합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에 대한 조속한 행정처분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노조가 지난 29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탄원서를 통해 "지난 6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 훈련 부족, 조종실 내 의사소통 문제 등이라고 발표했음에도 아직까지 행정처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뚜렷한 이유 없이 행정처분이 장기 지연되는 것이 올바른지, 혹시라도 부당한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는 "1990년대 말 대한항공 사고 당시 정부는 운항정지와 노선면허취소 처분을 했으며, 없던 규정까지 만들어 소급 적용해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 배제하는 등 가혹한 처분을 했다"며 "똑같은 항공 사고에 대한 행정의 공정성과 일관성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과징금 처분을 주장하는데, 적지 않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힌 중대한 항공기 사고가 조종사 과실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징금 납부만으로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며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정하고 일관성 있는 행정처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대한항공 노조가 지나치게 목소리를 높인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업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정해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정지로 인한 반사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아닌 노조의 입장인데다, 이미 정부가 자체 기준에 따라 적절한 행정처분을 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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