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결과는 한국이 7-2로 이기긴 했지만, 중국은 그간 상대한 태국이나 홍콩 등과는 달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저녁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전서 솔로포를 날리면서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친 강정호와 3점 홈런포를 날린 박병호, 선발 이재학에 이어 계투로 4이닝을 맡으며 실점없이 중국 타선을 막은 이태양 등에 힘입어 중국에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한국은 28일 대만과 야구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됐다.
◇박병호. ⓒNews1
◇박병호, 결승점에 이어 쐐기 3점포까지 직접 날려
선취점은 아시안게임 조별예선서 좋은 모습으로 돋보였던 민병헌이 썼다. 2회말 나성범과 황재균의 연속 우전안타 및 강민호의 볼넷 등으로 엮은 1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오른 민병헌이 우익수 오른쪽에 빠진 2루타를 날렸다. 2루의 황재균은 3루로 달려가다가 아웃됐지만 3루의 나성범은 홈으로 들어오며 한국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중국은 곧바로 따라왔다. 3회초 류이의 중전안타와 자이유안카이의 희생번트에 한국의 폭투로 엮인 2사 3루 득점 찬스에 취샤오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며 점수를 냈다. 이날 한국의 선발 투수로 나선 이재학이 탕웨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한국은 3회말 홈런으로 바로 달아갔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 강정호가 비거리 120m 규모로 좌중간의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린 것이다.
다시 잡은 한국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왕웨이의 우전안타와 멍웨이치앙의 희생번트로 중국의 1사 2루 찬스가 나왔고, 양순이가 우익수 오른쪽에 빠지는 2루타를 치며 왕웨이가 홈을 밟았다. 한국 선취점의 주인공 민병헌이 실책으로 재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투수가 이재학에서 이태양으로 바뀌고 5회초는 실점없이 마쳤다. 한국의 결승점은 5회말 기록됐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나성범의 타석에서 박병호는 도루와 상대 폭투로 차례차례 2·3루로 진루했다.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올라서 1사 3루 상황을 맞은 나성범은 중전안타를 터뜨렸고 결국 한국의 점수가 나왔다.
나성범도 박병호와 비슷한 형태로 홈으로 들어왔다. 도루에 이어 포수 송구 실책을 묶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 투수는 선발 리신(1.2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43구)과 치찌핑(2.2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53구)에 이어 류시아로 바뀌었다.
하지만 중국의 잇단 투수교체에도 한국의 득점은 이어졌다. 6회말 손아섭과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 2루 득점 찬스에 박병호가 류시아의 초구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홈런을 날렸다. 4-2의 불안한 리드는 7-2로 벌어졌다.
한국은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태양이 7회와 8회를 실점없이 막았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도 대타 나츄앙을 삼진으로, 뒤이은 타자인 양순이와 두샤오레이를 범타로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대만과 야구 우승을 놓고 다툰다. 대만은 27일 오후 문학야구장에서 치러진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10-4로 완승하면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중국과의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전 경기도 만원관중이 몰린 27일 저녁 인천 문학야구장. ⓒNews1
한국은 승리하기는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전 경기에 비해 집중력이 다소 느슨해지면서 1회 2사 1, 2루, 2회 2사 만루 등 경기초반 잔루가 많았다.
결국 6회 4번타자 박병호의 3점포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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