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車 시대 성큼..시범운행 앞둔 모비스 "상상 아닌 기술"
2014-09-25 17:26:57 2014-09-25 18:27:24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차세대 자동차로 각광받는 자율주행자동차. 구글이 지난 2010년 무인자동차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한 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등 차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벤츠는 'S-Class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0월 100km 자율주행에 성공했고, 아우디는 올 초 정체구간 자율주행과 무인 원격주차 등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밖에 포드가 지난해 말 소형 360도 레이저스캐너를 장착한 자율주행자동차를 공개했으며, 볼보는 오는 2017년까지 스웨덴에서 자율주행차량 100대를 시범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012330)현대차(005380)가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개발 역량이 서서히 자율주행자동차 분야로 집결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차선이탈방지, 주차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시스템 등의 ADAS(Advanced Driver Assitance System)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몇 안되는 자동차부품·모듈개발 회사로서, 향후 선두권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기대된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시험도로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시연하는 모습.(사진=현대모비스)
 
25일 경기 화성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주행시험장.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국내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미래차 기술 현실화의 가능성을 시연하는 행사를 열었다.
 
모비스가 이날 시연한 신기술은 자율주행시스템과 무인자율주차시스템이다.
 
이 기술들은 GPS 신호를 보정해 위성신호의 정확도를 높이는 DGPS(Differential Global Positioning System) 기반 측위시스템, 현재의 차량정보 및 주행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 시스템, 장애물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는 레이저 센서, 그리고 차량을 통합 제어하는 개발용 제어기 등 4가지 장치가 차량 내부에서 기능하며 작동한다.
 
각각의 장치들은 차량의 현재 위치와 장애물과의 거리를 빠르게 계산해 속도, 방향 등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차량 앞쪽에 부착된 센서가 보행자를 인식하면 차가 정지했다 재출발하거나 교차로에서 마주한 차량을 인식해 속도를 서서히 낮추는 방식이다.
 
모비스가 현재까지 개발을 완료한 기술로는 앞서 주행하는 차량을 빠른 속도로 추월했다가 다시 본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고난이도 주행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행자를 인식해 차를 정지했다가 재출발하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무인자율주차시스템은 무선 통신으로 차량을 제어해 자동차 스스로 주차하도록 하는 신기술이다. 차량 외부의 스마트폰에서 제어 신호를 보내면, 차량 내부 수신부가 신호를 받아 각 장치들을 제어하는데, 센서로 주변상황을 인식하고 제어하는 일련의 과정은 자율주행시스템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무인 자율주차시스템은 전진과 후진 등 모든 변속을 자동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 비어있는 주차 공간 정보를 차량에 전달할 수 있도록 주차장 컨트롤타워와의 통신도 필요하다는 것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또 자칫 주차돼 있는 다른 자동차와 접촉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한 측위기술도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실내 주차장이 대부분이라 GPS 신호를 받을 수 없는 실내 환경에서도 완벽한 제어가 가능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모비스가 시연한 자율주차시스템은 미리 정형화시켜 놓은 루트를 따라 주차하는 제한적인 방법으로만 이뤄졌다. 빈 자리까지 찾아 알아서 주차해주는 완벽한 시스템이 개발되려면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주차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주차장의 빈 공간을 찾아 알아서 주차한다. (사진=현대모비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오는 2017년까지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이면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비스는 관계자는 "향후 일반도로에서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해 상용화 준비를 완료하고 지능형 차의 최종 목적지인 지율주행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자율주행 관련기술을 양산 단계로 끌어올려 미래차 시장에서 해외 선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가 현실화되면서 향후 관련법에 대한 개정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태영 현대모비스 융합시스템연구팀장은 "국토교통부가 관련법 개정을 추진중인데 시험주행차량에 대한 법 개정은 내년 즈음 마련되고, 2017년엔 일반도로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가 주행할 수 있는 관련법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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